오는 12월 24일이면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같은 자본, 같은 노동조합’이 갈아치운다.

차광호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장은 땅에서 농성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죽기를 각오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이 사태를 보다 못한 종교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무기한 연대 단식에 들어갔다. 파인텍지회 조합원들의 고용주인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 금속노조가 12월 20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앞에서 ‘고공농성 404일, 무기한 단식 11일, 스타플렉스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금속노조는 파인텍지회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농성 404일째인 12월 20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에서 ‘스타플렉스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한 회사에서 두 번이나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을 하게 만든 김세권 자본을 규탄했다. 노동 존중 사회를 약속한 문재인 정부의 무능도 성토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김세권 자본은 시간을 끌고 외면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오판하지 말라. 금속노조는 끝까지 투쟁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이 12월 20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앞 ‘고공농성 404일, 무기한 단식 11일, 스타플렉스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노동조합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김세권 회장이 파인텍 먹튀를 책임지고 스타플렉스 음성공장에 다섯 노동자를 고용하면 된다”라며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임연철

단식 11일째인 차광호 지회장은 일 년이 넘게 거리에서 투쟁하고 굴뚝에 올랐지만, 아직 김세권 얼굴 한번 못 봤다고 했다.

차광호 지회장은 투쟁사에서 “노동조합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김세권 회장이 파인텍 먹튀를 책임지고 스타플렉스 음성공장에 다섯 노동자를 고용하면 된다”라며 복직을 촉구했다. 김 지회장은 “김세권이 다섯 노동자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한국사회에서 노동자와 한 약속을 어겨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분노했다.

▲ 12월 20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앞 ‘고공농성 404일, 무기한 단식 11일, 스타플렉스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조 조합원들이 파인텍지회 조합원 다섯 명의 스타플렉스 음성공장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연철

송경동 시인과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소장,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나승구 신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는 “이대로 408일을 넘길 수 없다”라며 12월 18일부터 무기한 연대 단식에 들어갔다.

송경동 시인은 연대사에서 “곡기가 아니라 408일 굴뚝 농성이라는 야만의 시간을 끊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경동 시인은 “김세권은 이제 시민사회 모두와 싸워야 한다”라며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12월 20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앞 ‘고공농성 404일, 무기한 단식 11일, 스타플렉스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조 조합원들이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에 세운 단식농성장에 희망을 상징하는 별을 달며 올해가 가기 전 박준호, 홍기탁 조합원이 무사히 땅으로 내려오기를 기원하고 있다. 임연철

정용재 금속노조 충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올해가 가도 박준호, 홍기탁 조합원이 굴뚝에서 내려오지 못한다면 김세권의 경영자로서 생명을 끊어버리겠다.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헌신짝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겠다”라고 경고했다.

조합원들은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앞에 세운 단식농성장에 희망을 상징하는 별을 달며 올해가 가기 전 박준호, 홍기탁 조합원이 무사히 땅으로 내려오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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