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삼성전자서비스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삼성 무노조 경영 종식을 위한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4월 18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삼성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노조파괴 범죄엔 엄벌을, 삼성 전 계열사에 노동조합을, 삼성 노동자에게 봄을’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4월 18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합동으로 연 ‘삼성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노조파괴 범죄엔 엄벌을, 삼성 전 계열사에 노동조합을, 삼성 노동자에게 봄을’ 기자회견에서 “삼성은 노조파괴 범죄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삼성그룹 노무 관리시스템 폐기를 선언하라”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동준

민주노총과 노조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삼성그룹이 무노조 경영 공식 폐기 선언하라 ▲ 25만 삼성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 보장하라 ▲삼성그룹 포함 재벌 대기업들이 고용한 50만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하라 등을 요구하며 ‘헌법 안의 삼성으로 거듭나라’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직접고용 합의를 마중물 삼아 삼성그룹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한다. 10만 삼성 노동자를 민주노조로 조직한다”라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직접 고용이 삼성그룹이 지난 수십 년 간 자행한 노조파괴와 불법, 탈법 행위에 대한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라며 “노조파괴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이 가벼워질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김명환 위원장은 “삼성은 노조파괴 범죄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삼성그룹 노무 관리시스템 폐기를 선언하라”라고 압박했다.

▲ 나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이 4월 18일 ‘삼성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노조파괴 범죄엔 엄벌을, 삼성 전 계열사에 노동조합을, 삼성 노동자에게 봄을’ 기자회견에서 “노조파괴 수사와 직접 고용을 연관 지었다면 직접 고용을 거부했을 것이다. 노조파괴 수사와 직접 고용은 별개의 문제다”라고 발언하고 있다. 신동준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직접 고용 합의는 “한국 사회의 노동에 관한 기준과 기본을 정상화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우리는 아직도 염호석 열사가 묻힌 곳을 모른다”라며 “삼성은 노조파괴 과정에 목숨을 잃은 최종범, 염호석 열사에게 진정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나두식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은 “조합원들은 직접 고용 소식을 환영한다.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직접 고용은 의미가 없고, 합의서에 이 정신을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나 지회장은 “삼성그룹 전체에 민주노조를 세우는 사업을 시작한다. 삼성의 민주노조는 유니언숍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두식 대표지회장은 “노조파괴 수사와 직접 고용을 연관 지었다면 직접 고용을 거부했을 것이다. 노조파괴 수사와 직접 고용은 별개의 문제다”라고 선을 긋고, 검찰수사에서 ‘최종범, 염호석 열사의 죽음과 지옥 같았던 조합원들의 삶을 증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4월 18일 ‘삼성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노조파괴 범죄엔 엄벌을, 삼성 전 계열사에 노동조합을, 삼성 노동자에게 봄을’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직접고용 합의를 마중물 삼아 삼성그룹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한다. 10만 삼성 노동자를 민주노조로 조직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신동준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여름 성수기 주 10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서 벗어나고자 노조에 가입하고,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했다. 삼성그룹은 감시와 협박, 징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조를 파괴하려 했다.

노조탄압 속에 서른세 살 최종범 조합원은 ‘자기 죽음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목숨을 끊었다. 뒤이어 서른 다섯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이 “노조의 승리를 위해 자신을 바친다”라며 목숨을 던졌다. 5년간의 투쟁 끝에 삼성의 노조파괴 음모가 세상에 드러났다. 결국, 삼성은 4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고, 노조 활동을 보장한다는 의견접근 합의서에 서명했다.

※유니언숍(Union Shop): 종업원이 입사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하고 탈퇴하면 회사가 해고토록 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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