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박유기, 아래 지부)가 8월 29일 지부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단체교섭 잠정중단, 9월 중 지부장 선거 방침을 결정했다. 

지부는 이날 회의에서 교섭방침으로 ‘(단체교섭을) 잠정 중단한다. 7대 지부장 선거 후 재개한다’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지부 상설 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중 차기 지부장 선거를 치르며, 중단한 교섭은 10월에 새로 당선한 지부 집행부가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8월 29일 지부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단체교섭 잠정중단, 9월 중 지부장 선거 방침을 결정했다. 8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본사 앞 ‘재벌 노무 적폐청산, 2017년 그룹사 공동요구 쟁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동자 총집결 투쟁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사측에게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신동준

이 결정에 대해 지부는 “현 지부장이 9월로 교섭을 연장하는 순간, 임기가 1개월도 남지 않은 조건에서 단체교섭 칼자루는 현대차가 완전히 거머쥐게 된다”라며 “회사 의도에 따라 달라지는 불확실한 상황으로 9월까지 현 지부장이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지부는 이날 회의에서 “현대차가 지부 사정을 훤히 알면서 현 지부장 임기를 악용해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제시안을 던졌다”라며 “더는 사측 전술에 빠지지 않고, 지부가 스스로 결단해 교섭 잠정중단과 지부장 선거 방침을 결정하자”라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 따라 지부 쟁의대책위원회는 ▲위원회를 포함해 지부 상무집행위원, 대의원 철야농성 30일부터 중단 ▲휴일 특근 중단, 노사협의 중단, 회사 교육 중단, 공사 중단 등 모든 쟁의대책위원회 지침 해제 등 지침을 변경해 발표했다.

현대자동차지부는 8월 28일 15시부터 20시 무렵까지 마라톤 교섭을 벌였다.

지부는 ‘본교섭을 재개해 임금성을 포함한 일괄제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현대차는 임금과 성과급 최종제시 수준에 대해 전년도 영업이익, 올 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작년 타결액(7만2천 원)보다 20% 이상 낮추어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고집했다.

지부는 ‘나머지 미타결쟁점 사항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임금성을 제시할 수는 없다’라는 현대차의 입장에 ‘임금 제시 수준에 동의할 수 없고 임금 추가 제시를 거부한다면 더는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라고 선언하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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