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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태 원장의 비만치료의 실전을 論한다(10)
2005년 08월 12일 () 15:01:00 webmaster@mjmedi.com
‘3N SLIM SYSTEM’을 창안한 손영태 원장의 비만클리닉 임상강좌


□ 굶기는 다이어트의 허(虛) 와 실(實) □


■ 굶기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시중에 유행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단식이나 절식 프로그램이다.
단식원 같이 대놓고 단식을 표방하는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겉으로는 여러 가지 방법들로 포장되어 있지만 한 꺼풀 벗기고 들어가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식이섬유나 기능성식품과 같은 다양한 대체식으로 섭취 칼로리를 대폭 제한하면서 포만감을 주거나 식욕이 억제되는 처방으로 쉽게 굶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방법이다.

감자, 두부, 계란, 야채, 바나나, 벌꿀, 미역, 물, 사과, 오이, 우유, 초콩, 포도, 차, 요구르트, 토마토 등 한 가지 음식만 먹게 하는 속칭 원 푸드 다이어트도 평소 먹던 음식을 금하고 한 가지 음식으로 영양의 흡수 면에서 단식에 가까운 상태로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에 3일 이상 강행하면 부작용이 온다.

한방 임상에서도 최근 굶기는 다이어트가 성행하고 있다. 며칠 동안 식사량을 대폭 제한하여 섭취 칼로리를 초저열량식이 되게 하다가 완전 금식을 수 일간 실시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체중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만든다. 한방 단식 프로그램이 일반적인 굶기는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단식이나 금식 기간 중에도 한약을 복용하게 한다는 점이다.

한방 비만의 임상 형태가 이렇게 굶기는 쪽으로 흘러간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비교적 쉽고 편하게 체중을 줄일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환자의 요구에 의사가 쫓아가게 된 것으로, 주로 경제논리에 따라 소비자의 수요에 의하여 의료행위가 결정된 사례다. 이런 굶기는 프로그램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높은 상업성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결정적인 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의계 뿐만 아니라 양방 의료인이나 체육, 영양과 같은 관련분야 전문가의 비판을 면키 어려우며 사회적인 인정을 못 받을 경우에는 일과성 유행으로 그칠 수 있다.

■ ‘굶으며 한약 복용하기’의 문제점

굶기면 누구나 체중은 잘 빠진다. 그러나 굶기는 방법은 몇 가지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

첫째, 굶기는 방법은 일시적으로 체중(Body Weight)은 많이 감량되지만 감량된 체중을 체성분 분석기로 검사해 보면 체지방(Body Fat)보다는 체수분(Body Water)과 단백질(Protein)이 주로 빠진다는 점이다. 심한 경우에는 감량된 체중의 70% 이상이 수분과 단백질이다.

이 부분은 이 시리즈 8회(521호, 7월 18일자)에서 지적한 것처럼 인간의 몸(MOM)은 굶는다는 상황을 인식하게 되면 평소 사용하지 않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량의 목표는 체지방이지만 단식의 결과는 바람직하지 않은 근육량의 감소로 나타난다.

게다가 임상 경험으로 보면 요요현상으로 비만치료를 재시도 하는 사람 중 단식을 경험한 사람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예후가 아주 다르다. 단식으로 자기체중의 10% 이상 감량 후 요요를 겪은 경우는 일반적인 비만인과는 똑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그 결과는 아주 저조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특별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점은 굶기면 신진대사량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근육량이 줄어들면 소비 대사량이 줄어드는 것은 상식이다. 뿐만 아니라 단식이라는 상황을 위기(crisis)로 인식하게 된 우리 몸은 무의식적으로 생존을 위한 위기관리 프로그램을 작동하면서 소비 칼로리를 줄이기 위하여 대사량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호흡, 맥박, 체온에 변화가 일어난다.

이에 따라 기초대사량(BMR) 뿐만 아니라 하루 소비 칼로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휴식시 대사량(RMR)도 대폭 줄어든다. 따라서 굶는 프로그램으로 체중을 감량한 후에는 비록 단식 처방을 중단하고 평소 식사량으로 돌아가거나 혹은 평소보다 적은 식사량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감량된 체중의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때 한약을 복용시키면서 굶기면 체지방의 분해를 유도하기 때문에 근육량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거나, 한약으로 단식에 동반되는 탈수나 탈진을 막기 때문에 생짜로 굶는 것에 비해 안전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한약 처방이 어떻게 단식 중에 근육 단백질량의 감소와 신진 대사량의 저하를 막아 줄 수 있는지를 입증 가능한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단식과 같은 초저열량식을 하는 다이어트 기간 중에 가지고 있는 근육량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한-양방 의료계와 체육계에서 공인할 수 있는 유일하고 건전한 방법은 아직 운동 프로그램 뿐이다. 특히 줄어든 근육량을 회복하고 신진대사량을 정상화 할 수 있는 것도 운동 프로그램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올바른 비만 치료는 단순한 체중의 수치감량이 아니라 ‘체성분의 구조조정 이며 아울러 인간의 에너지 대사 특히 지방질의 저장과 분해 연소 대사를 정상화 시키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의료기관, 특히나 한방 의료기관에서 행하는 비만치료는 시중의 상업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과는 방법론에서 차별화 되어야만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으며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 혼탁한 비만시장에서 의료인의 역할과 책임

최근 다이어트 시장은 그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너무 혼탁해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옥(玉)과 석(石)을 구분하기 힘든 시장이다. 이런 혼탁한 시장에서는 전문인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
특히 시중 유명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무제한적인 광고-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동일한 방법 즉 소비자의 수요에 초점을 둔 편하기만 한 방법으로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는 것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비록 비만환자가 조금 힘들어하더라도 운동, 식이조절, 한약처방을 필수적 기본 프로그램으로 하면서 차선책으로 한약만 처방하는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시장은 일반시장과 달리 소비자의 요구(needs)가 상품의 공급을 결정하는데 절대적이지 않다. 전문성을 담보로 의료공급자가 올바른 다이어트 상품을 공급하면 시장(Market)이 형성되는 것이 의료시장만의 특수성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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