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조합원이 아픈 몸을 이끌고 또다시 길 위에 섰다.

김진숙 조합원은 SNS를 통해 “앓는 것도 사치라 다시 길 위에 섰습니다. 연말까지 기다렸지만 답이 없어 청와대까지 가보려구요. 복직 없이 정년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이자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용접공 김진숙’은 12월 30일 11시경 트위터에 길을 나서는 심경을 올리고 서울 청와대를 목표로 부산 호포역을 출발했다.

▲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가운데)이 12월 30일 오전 11시 경 트위터에 길을 나서는 심경을 올리고 서울 청와대를 목표로 부산 호포역을 출발했다. 지부 제공
 

김진숙 조합원은 내년 1월 4일부터 시작 예정인 방사선치료를 포기하고 도보 상경을 결심했다. 김 조합원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복직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바라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농성과 단식 벌이는 노동자 시민을 위해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조합원의 곁에 차해도 전 한진중공업지회장과 황이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미조직부장이 함께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12월 29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로 공문을 보내 사실상 복직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비췄다. 지회는 바로 반박 공문을 보내 “(사측 입장은) 김진숙 동지 복직의 사회적 의미를 부정하고, 이날 이후 복직을 주장할 경우 회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엄포이다”라고 규정하면서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회는 회사가 언론을 통해 보상금 문제를 흘리며, 노조 내부 문제가 복직의 걸림돌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사측의 태도는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 복직 협상과정에서 회사가 내보인 ‘김진숙만은 안된다’라는 아집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김진숙 해고자의 시계는 해고의 순간에 멈춰있다”라며 “지회는 복직 자체를 기한으로 삼아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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