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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살린 경남제약, 또 투기 먹잇감 되나?

기사승인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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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주 여덟 번 바뀌는 내내 고용불안…지회, 신창공장 정상화·고용안정 투쟁 돌입

비타민제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잦은 대주주 변경으로 계속 고용불안 상태인 노동자들이 사측에 경남제약 정상화와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는 12월 15일 오전 서울 논현동 경남제약센터 앞에서 ‘먹튀 자본 규탄, 경남제약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석 노동자들은 한목소리로 경남제약 아산 신창공장 투자와 지속 운영을 외쳤다.

정원영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간 경남제약을 노동자들이 겨우 살려놨더니 다시 매각한다고 시끄럽다”라며 “진실이 무엇인지 따져 묻고 경영정상화를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가 12월 15일 오전 서울 논현동 경남제약센터 앞에서 ‘먹튀 자본 규탄, 경남제약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향주

정원영 노조 사무처장은 “지난 20년 가까이 경남제약은 기업사냥 단골 먹잇감이었다. 다시 매각설이 불거지니 노동자들은 그저 불안하다”라며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경남제약을 주시하고 즉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투기자본 먹튀 행각에 강력한 행정 조치와 처벌을 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남제약은 2003년 녹십자상아로 매각됐다. 녹십자를 시작으로 2007년 HS바이오팜 등 2019년 경남바이오파마(옛 바이오제네틱스)가 인수하기까지 경남제약 대주주는 모두 여덟 차례 바뀌었다. 대주주 변경 때마다 먹튀 논란과 경영권 분쟁이 일었다. 

무자본 M&A 등으로 회사를 인수한 투기자본들은 경남제약 운영에는 관심이 없었다. 알짜배기 자산 매각 등으로 이익을 챙긴 다음, 또 다른 투기자본에 회사를 넘겼다. 경남제약은 대주주의 배임·횡령과 분식회계로 2018년 3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상장폐지에 내몰렸다.

   
▲ 정원영 금속노조 사무처장이 12월 15일 오전 서울 논현동 경남제약센터 앞에서 연 ‘먹튀 자본 규탄, 경남제약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경남제약을 주시하고 즉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투기자본 먹튀 행각에 강력한 행정 조치와 처벌을 내려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향주

온갖 희생 감내하며 공장 정상화 

홍유진 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의 불법행위로 회사는 여러 번 벼랑 끝에 내몰렸다. 노동자들은 임금·복지 삭감과 노조 탄압에 고통받으면서도 경남제약 회생을 위해 애썼다”라고 증언했다.

홍유진 지회장은 “노동자들이 기껏 회사 잘 돌아가게 만들어놨더니 매각 얘기가 다시 흘러나오고, 노동자들은 피가 마른다”라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언론 등에 금액이 맞지 않아 매각이 불발된 사실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졌으나, 사측은 매각설을 계속 부인한다. 홍유진 지회장은 “사측이 발뺌하지만, 경남제약에 들어온 투기자본들 모두 그랬다”라며 “투기자본에 한두 번 속은 것이 아니기에 자본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언론 등에 따르면 현재 경남제약 최대 주주인 김병도 라이브플렉스 회장은 인수매각을 수십차례 진행한 전문 투기꾼이다. 주식거래정지나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을 사들인 다음, 설비투자 없이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과 외형 포장으로 주가를 올려 다시 매각하는 방법으로 차익을 남긴다. 실제 경남제약은 BTS를 레모나 광고모델로 기용해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가 12월 16일부터 서울 경남제약센터 앞에서 경남제약 정상화, 투기자본 먹튀 처벌,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투쟁에 들었갔다. 지회 제공

홍유진 지회장은 “코로나 19 위기에도 올해 레모나 판매량과 수출 계약이 늘었지만, 사측은 레모나 재고를 무시한 채 물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라며 “뒷일은 생각지 않은 채 단기간 수익을 뽑고 회사를 정리하려는 듯한 사측 의도가 뻔히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정용재 노조 충남지부장은 “사측이 경남제약 신창공장 정상화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즉각 나서지 않는다면 경남제약 매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금속노조와 충남지부가 경남제약 지속 운영과 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 충남지부와 경남제약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서울 경남제약센터 앞 1인 시위, 금융감독원·노동부 압박 등 ‘경남제약 정상화’를 위한 집중 행동을 벌인다. 지부와 지회는 사측 태도를 지켜보며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박향주 편집국장, 사진=박향주, 편집=신동준 edit@ilabor.org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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