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대여 가전제품 방문점검노동자(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방문노동자에게 존중과 배려를’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방문서비스 노동자에 대한 사회 인식을 높이고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가 지난 10월 5일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회사에 ‘노동자 보호 대책’을, 고객에 ‘상호 존중’을 제안하고 있다.

▲ LG케어솔루션 매니저(방문점검노동자)가 ‘방문노동자에게 존중과 배려를’ 운동 배지와 리본을 달고 동참하고 있다. 지부 제공

케어솔루션 매니저는 가정집과 기업, 공공시설 등을 방문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LG전자 렌털 가전제품의 유지·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이다. 수많은 고객을 응대하는 감정노동자이고, 대부분 여성노동자이다.

이 노동자들은 한 달에 200 계정(매니저가 담당하는 건수) 이상을 처리한다. 고객의 일정을 맞추려면 하루 10~12시간 일하고 주말 근무까지 해야 한다. LG전자는 ‘고객 만족’만을 외치며 정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의 노동환경과 인권 등을 보호하는 일에 소홀했다.

케어솔루션 매니저 채용공고의 ‘자유로운 근무 시간’이라는 글자는 허울뿐이다. 자차를 이용해 일하지만 유류비, 소모품비 등의 지원은 전혀 없다. 매니저의 주 업무는 유지점검 업무이지만, 사측은 영업(렌털판매) 실적이 없는 매니저는 ‘무실적자’라고 압박하며 인사 평가에 반영한다.

▲ LG케어솔루션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은 옆서. 지부 제공

방문 노동 특성상 코로나 19 감염의 불안 속에서 일할 수밖에 없지만 회사는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 운동을 기획한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는 “회사가 나서서 우리를 보호해주고, 이런 캠페인을 하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라면서 “회사가 많은 매니저가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니저 보호 대책과 근무환경 개선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LG케어솔루션지회는 이 운동을 전체 방문서비스노동자의 공동 실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회는 지난 5월 27일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 기본 권리 등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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