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9월 8일 서울 중구 정동 노조 회의실에서 12차 중앙교섭을 열고 곧바로 축소 교섭에 들어갔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교섭 인사말에서 금속노조 산별교섭이 한국의 사회 의제에 미치는 공적인 역할을 언급하며 교섭 타결을 촉구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현대중공업에서 코로나 19가 확진자가 발생해 수백 명이 검사를 받고 있고, n차 감염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재난 상황에서 조업까지 중단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노동자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라며 크게 우려했다.

▲ 금속노조가 9월 8일 서울 중구 정동 노조 회의실에서 12차 중앙교섭을 시작하고, 두 번째 축소교섭을 열어 의견 차를 좁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신동준

김호규 위원장은 “재난 상황에서 금속 산별 교섭은 조합원과 회원사의 이해를 넘어 모든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 산별 최저임금 인상도 축소 교섭을 통해 안을 마련해보자”라며, 사측의 제시안 제출을 촉구했다.

박근형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장 직무대행은 축소 교섭을 제안했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하다. 기한 없이 교섭을 끌고 가는 상황에 고민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본교섭에 추가 제시안을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축소 교섭에서 안을 내보겠다. 노사 의견을 확인하면서 견해차를 좁혀가자”라고 제안했다.

정회 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추석 전 의견접근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확인하고, 오후 내내 축소 교섭을 벌였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9월 8일 13차 중앙교섭을 마치며 “다음 교섭에서 의견 접근을 못 하면 금속노조는 결단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동조합은 투쟁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현실을 유념해 달라”라고 경고하고 있다. 신동준

박근형 사용자협의회장 직무대행은 교섭 마무리 발언에서 “두 번째 축소 교섭에서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혀보려고 노력했다”라면서 “회원사 내부 의견을 다 모으지 못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13차 교섭에서 최선을 다해보자”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교섭 마무리 국면에서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목표와 방향이 일치하면 속도도 빨라진다. 노조는 교섭 타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다만 다음 교섭에서 의견 접근을 못 하면 금속노조는 결단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동조합은 투쟁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현실을 유념해 달라”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오는 9월 15일 13차 중앙교섭을 열어 축소교섭에서 나눈 의견을 토대로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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