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를 핑계로 사업주들이 저지르는 임금삭감과 정리해고, 노조파괴가 점입가경이다. 수백억 원 흑자를 내는 사업주가 사실상 임금삭감을 강요하고, 금속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권고사직과 공장 이전을 일방 통보하고 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7월 24일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지부 투쟁 사업장을 찾아가 투쟁을 벌였다. 지부는 가산디지털단지 임오파트너스 공장 앞과 신설동 정우금속 본사 앞에서 각각 ‘노조 파괴, 공장 이전 결사반대’와 ‘일방 임금체계 개편 중단’을 요구하는 ‘2020년 투쟁 승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서울지부 조합원들은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 모두 모여 ‘삼성 이재용 구속, 해고자 복직, 임금 인상, 2020년 투쟁 승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서울지부 지회와 분회들은 이날 집중 투쟁에 참여해 투쟁 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았다.

▲ 금속노조 서울지부 경기북부지역지회 정우금속분회와 지부가 7월 24일 서울 신설동 정우금속 본사 앞에서 ‘일방 임금체계 개편, 임금 삭감 중단 촉구 2020년 투쟁 승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박재영
▲ 금속노조 서울지부 경기북부지역지회 정우금속분회와 지부가 7월 24일 서울 신설동 정우금속 본사 앞에서 ‘일방 임금체계 개편 중단 촉구 2020년 투쟁 승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박재영

정우금속, “280억 원 흑자에 월 1,100원 임금인상”

성시정 노조 서울지부 경기북부지역지회 정우금속분회장은 정우금속 본사 앞 결의대회 투쟁사에서 사측이 마음대로 토요일 유급휴일을 무급휴일로 바꾸려 한하고 비판했다.

성시정 분회장은 “이광원 회장은 지난 3년 순이익 283억 원에 이익잉여금 606억 원을 쌓아두고 최저임금마저 깎으려고 한다. 회사를 키우고 버틴 노동자들과 조금의 이익도 나누려 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성시정 분회장은 “분회장이 앞장서겠다. 금속노조 연대를 믿고 끝까지 싸우자”라고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2019년 순이익 145억 원을 낸 정우금속은 지난해 상여금 100%를 삭감하고 소정근로시간 233시간을 209시간으로 줄이는 임금 체계 개편을 강요하고 있다. 사측은 올해 노동자 200명의 임금인상 총액으로 5,000만 원을 제시했다. 노동자 200명 가운데 70명은 월 1,100원 오른 임금을 받게 된다. 사실상 임금 삭감이다.

▲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임오파트너스분회와 지부가 7월 24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진도모피 임오파트너스 공장 앞에서 ‘노조 파괴, 공장 이전, 정리해고 결사반대 2020년 투쟁 승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변백선
▲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임오파트너스분회와 지부가 7월 24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임오파트너스 공장 앞에서 ‘노조 파괴, 공장 이전, 정리해고 결사반대 2020년 투쟁 승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변백선

진도 모피 수선업무를 하는 임오파트너스분회 조합원 일곱 명은 7월 1일부터 출근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측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공장을 김포로 옮긴다고 일방 통보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김포에 가면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라고 강요했다. 사실상 정리해고다.

임오파트너스, “퇴근 직전 공장이전·정리해고 통보”

이정옥 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임오파트너스분회장은 투쟁사를 통해 “사측은 지난 6월 30일 퇴근 시간 40분 남겨놓고 김포공장 주소를 통보하면서 다음 날부터 출근하라고 명령했다”라고 전했다. 이정옥 분회장은 “다음 날 가산공장 출입문은 쇠사슬로 봉쇄했고 허허벌판인 김포공장 출근을 거부한 노동자들은 길바닥으로 내몰렸다”라며 분노했다. 

이정옥 분회장은 “처음 해보는 투쟁이 낯설고 쉽지 않지만, 금속노조가 보내주는 지지와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결의했다. 임오파트너스분회는 사측이 모피 비수기에 접어들자 권고사직으로 해고하고, 임금을 삭감한 근로계약서 작성을 강요하자 2월 26일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 금속노조 서울지부가 7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삼성 이재용 구속, 해고자 복직, 임금 인상, 2020년 투쟁 승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변백선
▲ 금속노조 서울지부가 7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삼성 이재용 구속, 해고자 복직, 임금 인상, 2020년 투쟁 승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변백선

박경선 노조 서울지부장은 연이어 개최한 서초동 삼성 사옥 앞 총파업 결의대회 대회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진정한 사과는 노조파괴 해고자 정찬희 복직과 염호석, 최종범 열사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삼성그룹의 갑질로 고통받은 모든 노동자에 대한 사과에서 시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찬희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해고 조합원은 투쟁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TV에 나와 국민에게 삼성의 노조파괴를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노동자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라고 규탄했다.

“한국에서 이재용의 법과 노동자의 법은 다른가”

이날 결의대회에서 강성우 노조 신도리코분회장은 정찬희 조합원 복직을 바라는 노래를 직접 만들어 불렀다. 송희태 민중가요 가수와 함께 부른 노래는 조합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노조 신도리코분회는 인원 감축에 맞서 64차례 교섭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20% 인원 감축과 임금 총액 1%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윤종선 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서울지회장은 대회 마무리 투쟁사에서 “검찰은 얼마 전 배가 고파서 달걀 18개 훔쳐먹은 사람에게 징역 18개월을 구형했다. 법원은 2011년에 버스비 800원을 빼돌린 버스 기사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했다. 힘없는 노동자, 배경 없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법의 잣대는 엄격하다”라고 성토했다.

윤종선 지회장은 “노조 파괴 범죄를 저지르고 변호인단 400명을 선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한국의 검찰과 사법부는 법을 보통사람과 달리 적용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윤종선 지회장은 “노조 파괴 과정에서 해고당한 정찬희 조합원 복직”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노조 서울지부 결의대회는 삼성전자서비스 서울지회 분회장들이 모두 연단에 올라 투쟁을 결의하며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