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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기업노조 가입 종용, 금속노조 파괴 시도

기사승인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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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직 동원, 일주일 만에 8명을 40명으로…지회, “부당노동행위 관련자 모두 처벌하겠다”

경남제약이 교섭창구단일화 절차 진행 중에 난데없이 기업노조가 교섭 대표노조 지위를 획득했다며 교섭 요구 확정 공고를 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는 사측이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노조 가입을 종용하며 금속노조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 충남지부와 경남제약지회는 1월 20일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사무소 앞에서 ‘금속노조 탈퇴 종용, 기업노조 집단 가입 강요, 부당노동행위 중단, 책임자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회는 지난해 5월 경남제약을 인수한 바이오제네틱스가 금속노조를 무력화할 목적으로 노조 활동에 부당 지배·개입해 기업노조를 교섭 대표노조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경남제약지회는 1월 20일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사무소 앞에서 ‘금속노조 탈퇴 종용, 기업노조 집단 가입 강요, 부당노동행위 중단, 책임자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향주

지회는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노조 가입 종용 증거 확보와 책임자 처벌 ▲경남제약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 지회 교섭 대표 노조 지위 회복 ▲경영·노사관계 정상화, 노동조건 후퇴 원상회복 등을 요구했다.

지회는 경남제약 대표이사 하관호와 안주훈 외 관련자들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81조 4항을 위반했다며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고소했다.

교섭 대표노조인 경남제약지회는 지난 1월 7일 사측에 임단협 교섭을 요구하고,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시작했다. 당시 지회 조합원은 34명이었고, 기업노조 조합원은 8명에 불과했다. 사측은 1월 15일 갑자기 기업노조가 교섭대표노조라며 교섭 요구 확정 공고를 했다. 8명에 불과하던 기업노조 조합원이 불과 일주일 만에 다섯 배 늘어 40명이 됐다는 것이다.

홍정순 노조 경남제약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채무 없는 기업, 레모나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경남제약은 먹튀 자본의 표적이 되어 2003년 녹십자에 2003년 팔린 뒤, 여러 차례 경영주가 바뀌면서 자본의 이익만 챙긴 결과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라고 지적했다.

홍정순 지회장은 “경남제약을 인수한 바이오제네틱스는 금속노조 배제하고, 자본의 이익을 지켜줄 기업노조 가입을 종용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지회가 확보한 증언에 따르면 사측 경영진은 관리부 직원들을 동원해 “금속노조 탈퇴하면 회사가 새 라인을 깔아줘 금속노조 다른 조합원과 마주치지 않게 해준다”, “탈퇴하면 회사가 다 알아서 해준다”라며 금속노조 탈퇴를 유도했다.

사측은 생산부 직원들을 사무실에 모아놓고 기업노조 가입을 종용했다. 심지어 사원 숙소에서 “품질관리부는 이미 다 가입했으니 공무과도 가입하라”라며 기업노조 가입을 밀어붙였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경남제약지회는 1월 20일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사무소 앞에서 ‘금속노조 탈퇴 종용, 기업노조 집단 가입 강요, 부당노동행위 중단, 책임자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향주

송영섭 노조 충남법률원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창구단일화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금속노조의 교섭권을 도둑질했다고 비판했다. 송영섭 변호사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입증할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책임자 전원을 고소·고발하겠다”라고 밝혔다.

송영섭 변호사는 “노동위원회에서 기업노조가 교섭 대표노조가 아니라는 법률상 확인을 받아낼 것이다. 부당노동행위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고소·고발을 이어가 마지막 한 명까지 처벌받게 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정상만 노조 충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규탄 발언에서 경남제약이 노·노갈등을 부추겨 자본의 이익만 챙기려 한다고 지적하며 “합리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교섭”을 촉구했다.

경남제약은 1957년에 설립한 충남 아산의 향토기업이다. 경남제약을 대표하는 상품은 ’레모나‘다. 건실한 기업이던 경남제약은 2003년 M&A 전문기업인 녹십자에 매각된 이후 2007년 먹튀 자본인 HS바이오 팜에 재매각 됐다. HS바이오 팜은 직장폐쇄와 단체협약 강제 해지, 부당해고, 고소·고발, 가압류 등을 자행하며 금속노조 파괴를 시도했다.

먹튀 자본의 노동자 착취에 기반한 경영으로 부실해진 경남기업은 2018년 말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 2019년 1월 경영개선 기간 1년을 부여받고 겨우 살아남았지만, 지난 17년 동안 노동자들은 모든 고통을 뒤집어 써왔다. 노동자들은 대표 상품인 ’레모나‘에 관한 자부심과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회사를 지켜왔다.

현재 경남제약 최대 주주인 바이오제네틱스의 소유자이기도 한 하관호 경남제약 대표이사는 “경남제약에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2018년 단체협약 때문에 시행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용 사내이사는 ”바이오제네틱스가 경남제약 인수 전 다른 회사도 구조조정을 했는데 노동자들이 버텨서 힘들었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경남제약은 ‘레모나’ 판매가 다시 잘팔려 회사 형편이 나아지려는 조짐을 보이자 금속노조를 무력화하고 회사 이익에 충실한 기업노조를 키우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셈이다.

박재영, 사진=박향주, 편집=신동준 edit@ilabor.org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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