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공장에 들어섰다. 해고자들은 출근을 축하하는 노동자·시민과 기자들에게 연신 “고맙습니다. 출근합니다”라고 외쳤다. 손을 흔들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쌍용차 마지막 해고자 마흔여섯 명이 1월 7일 사측과 기업노조의 부당한 휴직 합의를 거부하고 출근했다.

▲ 1월 7일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자들이 사측과 기업노조의 휴직 연장 합의를 거부하고 출근하고 있다. 평택=신동준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1월 7일 해고자들을 모두 들여보내고 마지막으로 공장에 들어가고 있다. 평택=신동준

해고자들은 출근에 앞서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자 46명, 2018.09.21. 사회적 합의에 따라 오늘 출근합니다’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지금, 이 순간까지 사측은 부서배치를 통보하지 않고 있다. 12월 24일 사측과 기업지부의 휴직 연장 합의 소식을 듣고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라고 충격의 순간을 상기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마흔여섯 명 해고자는 어느 때 보다 자주 만나 서로의 마음을 보듬었다”라며 “그래, 우리는 당당하게 사회적 합의에 따라 출근한다는 마음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사측 대표를 만나 부서배치 요구할 것이다. 국민을 기만하고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은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일갈했다.

▲ 1월 7일 쌍용차 마지막 해고자들이 출근에 앞서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자 46명, 2018.09.21. 사회적 합의에 따라 오늘 출근합니다’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택=신동준

“쌍용차, 사회적 합의 어긴 책임져야”

김득중 지부장은 해고 10년 7개월이라는 세월의 무게를 의식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우리 해고자들은 10년 7개월 동안 손끝에서, 마음속에서 한순간도 현장을 떠나보내지 않았다.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 라인에 적응할 자신이 있다”라며 “정말 오랫동안 동료들과 떨어져 있었다. 우리가 당당하게 들어가서 먼저 손을 부여잡겠다. 동료들과 품질 좋은 명차 쌍용차를 만들어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 김호규 위원장이 1월 7일 쌍용차 마지막 해고자들이 출근에 앞서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연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자 46명, 2018.09.21. 사회적 합의에 따라 오늘 출근합니다’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가 무기한 복직을 미룬 책임과 원인을 분명히 따져 묻겠다”라고 쌍용차 사측에 경고하고 있다. 평택=신동준

김호규 금속노조 신임위원장이 쌍용차 마지막 해고자들의 출근길에 함께 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축하하지만 서럽다고 말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해고의 순간부터 복직의 순간까지 지켜본 사람으로서 정말 서럽다. 그렇지만,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라며 최후의 복직 순간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금속노조가 무기한 복직을 미룬 책임과 원인을 분명히 따져 묻겠다”라고 쌍용차 사측에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외투기업의 구조조정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외투기업이 더는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노동자에게 아픔을 주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한 생명도 놓치지 않고 챙기겠다”라고 약속했다.

쌍용차 마지막 해고자들은 현장배치를 받을 때까지 출근투쟁을 벌인다. 1월 8일부터 주간 연속2교대 시간표에 따라 06시 00분부터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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