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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금속, 노조를 이야기하자

기사승인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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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금속 청년 캠프 ‘노조로 만난 사이’…다음 단계 도약과 주체 발굴 향한 첫걸음

금속노조 청년 조합원들이 모여 노조의 한 단계 도약을 이야기했다. 전국에서 모인 청년 조합원들은 ‘청년’을 주제로 금속노조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금속노조는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경북 문경 한성연수원에서 2019년 금속 청년 캠프 ‘노조로 만난 사이’를 열었다. 노조는 1987년 세대가 본격 은퇴하는 시기를 맞아 금속노조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청년 조직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청년 캠프를 기획했다.

이번 캠프는 비조합원인 청년들을 금속노조로 본격 조직하기에 앞서 청년 조합원의 목소리를 노조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고, 새로운 활동 주체 발굴과 양성을 통해 다음 단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준비했다.

   
▲ 금속노조가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경북 문경 한성연수원에서 2019년 금속 청년 캠프 ‘노조로 만난 사이’를 열고 있다. 문경=신동준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캠프를 시작하며 “2021년 스무 살이 되는 금속노조가 더 활기찬 조직으로 발전하려면 청년 조합원의 고민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청년 캠프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과 업종을 넘어 금속노조 모든 청년이 함께 고민을 나누는 자리로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이번 청년 캠프에서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토크콘서트 ‘톡톡 투유’였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과 정아영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 교육선전부장, 강성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신도리코분회장, 이재욱 경기지부 현대위아비정규직지회 대의원이 패널로 나섰다. 캠프 참가조합원들은 캠프 단체대화방에 바로바로 질문이나 의견 등을 올렸다. 모두가 올린 글들을 볼 수 있도록 무대 앞에 설치한 화면에 실시간으로 띄웠다.

안 친하면 ‘동지’… 좀 가까워지면 ‘하대’

강성우 신도리코분회장은 “공장에서 무임금으로 야근하는 바람에 취미생활을 할 수 없어 노조를 만들어 바꿔보려 했다. 오히려 노조 활동하면서 취미인 기타를 더 칠 수 없게 됐다”라고 토로했다. 강성우 분회장은 언제 조합원이 가장 미웠냐는 질문에 “일 년 넘게 단체협약 투쟁 중이다. 그런데 간부를 하려는 조합원이 없다”라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강성우 분회장은 노조 로고를 바꾸자는 제안을 했다. 강 분회장은 “자본은 시대 흐름에 맞춰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로고 등에 많은 투자를 한다. 금속노조 상징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로고에서 세대 차이를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 10월 18일 2019년 금속 청년 캠프 ‘노조로 만난 사이’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토크콘서트 ‘톡톡 투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문경=신동준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신생 노조임에도 오는 10월 23일이면 전면파업 120일을 맞이한다. 파업사업장에서 교육과 선전을 맡은 정아영 부장은 파업 기간 매일 웹자보를 발행하고 있다. 지부에서 포토샵 교육을 한번 받은 게 전부라는 정아영 부장을 참가자들은 ‘능력자’라고 추켜세웠다.

정아영 부장은 “노조 간부에 파업까지 한다고 해 처음에 부모님과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지지해 줄 테니 끝까지 해보라고 하신다”라며 웃었다.

정아영 부장은 “전면파업 결의대회를 위해 무대 설치 차량 진입을 사측이 막았다. 조합원 단체소통방에 긴급 지침을 내리자 10분 만에 전 조합원이 조끼를 입고 모였을 때”를 노조 활동하면서 가장 감동한 순간으로 꼽았다.

   
▲ 정아영 일진다이아몬드지회 교육선전부장이 10월 18일 2019년 금속 청년 캠프 ‘노조로 만난 사이’ 토크콘서트 ‘톡톡 투유’ 순서에서 “전면파업 결의대회를 위해 무대 설치 차량 진입을 사측이 막았다. 조합원 단체소통방에 긴급 지침을 내리자 10분 만에 전 조합원이 조끼를 입고 모였을 때”를 노조 활동하면서 가장 감동한 순간으로 꼽고 있다. 문경=신동준

이재욱 현대위아비정규직지회 대의원은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 평택안성지부 2030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이재욱 대의원은 “언제 금속노조 위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해보겠나” 싶어 패널로 나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캠프 참가 조합원들이 단체대화방에 2030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포부를 물었다. 이재욱 대의원은 “시간 할애 등의 문제로 참가하는 단위가 아직 많지 않다. 많은 단위가 특별위원회에 참가해 견고한 위원회로 키우는 게 목표다”라고 대답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노조 활동하면서 언제 가장 힘들었냐는 물음에 “30대 후반이었던 1998년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투쟁 때”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한 조합원이 “그때 평택에서 전경으로 복무하던 중 현대자동차 파업 진압 지원을 나갔었다”라고 말하자 김호규 위원장은 “나도 전경 출신이다”라며 대꾸해 폭소가 터졌다.

노조와 청년들 간의 다양한 소통 방식 필요

조합원들은 ‘내가 본 노조 최고의 꼰대나 상황’에 관한 물음에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안 친하면 동지라 부르고 좀 가까워지면 하대하는 경우”라는 글에 가장 많이 공감했다. 이밖에 “나 때는 말이야”,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이래서 어린 애들은 안돼”, “엄살 부리지 마”라는 말 등을 꼽았다.

   
▲ 10월 18일 2019년 금속 청년 캠프 ‘노조로 만난 사이’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청년과 노조’를 주제로 조별 토론을 벌이고 있다. 문경=신동준

이 밖에 노조 청년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로 “부위원장이나 대의원에 청년 할당제 도입”, “노조 청년 담당 사업 부서(청년실) 설치” 등의 의견을 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청년 사업의 연속성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관한 물음에 “지부 청년 사업에 관한 노조의 예산 편성과 지원, 사업장 단체협약을 통한 근태 보장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독일 금속노조는 청년 사업을 보장하는 지역지부 단협 조항만 지부별로 서른 개”라며 “단체협약을 통한 청년사업 보장을 통해 4년 동안 청년조합원을 2천 명에서 6만 명으로 끌어올렸다”라고 소개했다.

나에게 금속노조란 무엇일까? ‘톡톡 투유’ 마지막 질문이었다. 강성우 분회장은 “창문”이라고 했다. 이유를 묻자 “노조 활동하면서 다른 사람 인생을 보게 됐다. 진정한 삶의 변화를 위해서 함께 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라고 털어놨다. 이 밖에 “새로운 출발”, “내 자신”, “내 인생을 망치러 온 구원자”, “구독 중인 채널”, “삶의 전환점”, “고민의 연속” 등 다양한 생각이 스크린에 올랐다.

   
▲ 10월 18일 2019년 금속 청년 캠프 ‘노조로 만난 사이’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청년과 노조’를 주제로 벌인 조별 토론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문경=신동준

토크 콘서트에 앞서 ‘청년과 노조’를 주제로 조별 토론을 벌였다. 청년 조합원들은 청년 조직 사업의 장단점과 대안에 관해 토론했다. 장점으로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활성화와 조직 확대 ▲자유롭고 편안한 노조 ▲조합 역량 강화 등을 들었다. 단점으로 ▲세대 간 인식 차이 발생 ▲소통창구 부족 ▲이기주의 팽배 ▲동원식 집회 조직과 문화 ▲개인 여가 부족 등을 지적했다.

청년 조직 사업 대안으로 ▲SNS,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한 소통 방식 다양화 ▲청년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업 방식 모색(동호회, 소모임 활동 지원 등) ▲세대 간 간담회 ▲지역별 청년위원회 설치와 지역별 교류사업 ▲산별 발전전략 논의에 청년 조합원 참여 ▲강의식 교육 외 퀴즈 등 다양한 교육 방식 도입 등을 제안했다.

밤새 서로 어울리며 의기투합한 금속노조 청년 조합원들은 이튿날 아침 일진다아아몬드지회와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로 보낼 투쟁 지지 현수막과 대자보를 만들며 첫 번째 청년 캠프를 마무리했다.

박재영, 사진=신동준 edit@ilabor.org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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