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현대차 아산공장서 고농도 염산 사고

기사승인 2019.09.02  

공유
default_news_ad1

- 보호구 없이 염산 청소작업 내몰아…현대차, 주민에 “뭐가 문제냐. 누구한테 들었냐”, 적반하장

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 노동자에게 보호구를 주지 않은 채 고농도 염산으로 시설 청소를 하라고 지시해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현대차 관리자는 이 사실을 알고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을 윽박지르며, 사실을 알린 노동자를 징계하겠다고 날뛰었다.

지난 8월 4일 현대차 아산공장 청소하청업체 미성엠프로 관리자는 노동자들에게 아산공장 문화관 수영장 벽과 바닥을 농도 35% 염산으로 직접 닦으라고 지시했다. 현대차 원청과 해당 하청업체는 이 사실이 드러나자 아무 문제 없다는 태도를 보여 아산 주민과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 금속노조와 노조 충남지부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9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염산 노출과 하청노동자 산재사고 방치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향주

금속노조와 노조 충남지부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는 9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염산 노출과 하청노동자 산재사고 방치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민과 노동자들은 현대차 원청과 하청 책임자들이 공장에서 노동자가 독극물에 노출당하는 사고가 벌어졌는데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차 아산공장장 사과와 안전책임자 처벌 ▲미성엠프로 퇴출 ▲안전작업 기준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현대차에 요구했다.

미성엠프로 노동자인 노조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정지선 조합원은 “기존에 사용하던 5% 염산으로 수영장의 묵은 때가 잘 지워지지 않는다며 원청 관리자가 농도 35% 염산으로 청소하라고 지시했다”라고 설명했다.

   
▲ 정지선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이 9월 2일 국회 정론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염산 노출과 하청노동자 산재사고 방치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회사는 염산이 삽교천으로 흘러 들어간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노동자를 삽교천 물고기보다 못한 존재로 생각하는 듯해 정말 서글프다”라며 한탄하고 있다. 박향주

정지선 조합원은 “회사는 염산이 삽교천으로 흘러 들어간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라며 “현대자동차는 노동자를 삽교천 물고기보다 못한 존재로 생각하는 듯해 정말 서글프다”라고 한탄했다.

화학물질관리법 2조 6항에 따라 농도 25% 이상의 염산은 철저히 관리 감독하며 취급해야 한다. 고농도 염산은 사용 시 다량의 증기가 발생하며, 호흡곤란·폐렴·눈 손상·화상 등을 유발한다. 해당 유해물질을 다루는 노동자는 특별안전교육 16시간과 유해화학물질 관리교육 16시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사업주는 작업 시 보호복, 방독면 등 보호장구 등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현대차 아산공장 염산 청소 작업에 내몰린 노동자들은 보호 장비를 받거나 안전·관리교육을 받지 못했다. 정지선 조합원은 “무방비 상태로 심한 냄새와 증기 속에서 염산 작업을 한 노동자 모두 구토와 어지러움 증상을 보였다”라고 분노했다.

   
▲ 9월 2일 국회 정론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염산 노출과 하청노동자 산재사고 방치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현대차 아산공장이 있는 아산시 인주면에 사는 배기원 씨는 “인주면 해암리 이장으로서 동네 주민 건강을 걱정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 염산 유출에 대해 문의했다. 나와 통화한 박재훈 총무팀 차장은 묻는 말에 답하지 않고, 도리어 누구한테 이 사실을 들었냐며 추궁했다. 박재훈 차장이 ‘외부에 알린 사람을 역추적해서 징계해야겠다’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라고 증언하고 있다. 박향주

현대차가 아산공장 수영장을 고농도 염산으로 청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아산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 아산 주민이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 아산공장이 있는 아산시 인주면에 사는 배기원 씨는 “이 수영장을 인근 주민들이 자주 이용한다. 공업용 염산이 피부에 닿았을 것 아니냐”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해 초 현대차 아산공장 기름 유출 의혹으로 현대차와 지역사회 사이에 큰 갈등이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배기원 씨는 “인주면 해암리 이장으로서 동네 주민 건강을 걱정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 염산 유출에 대해 문의했다”라며 “나와 통화한 박재훈 총무팀 차장은 묻는 말에 답하지 않고, 도리어 누구한테 이 사실을 들었냐며 추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배 이장은 “박재훈 차장이 ‘외부에 알린 사람을 역추적해서 징계해야겠다’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라고 증언했다.

노조 박세민 노동안전보건실장은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노동자 건강과 안전을 무시한 현대차 자본의 부끄러운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박세민 실장은 “지난 10년간 노동부가 현대차 아산공장을 한 번도 정기감독을 하지 않은 탓에 염산 청소라는 엽기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노동부는 현대차 아산공장 작업현장을 즉시 조사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박향주 편집국장, 편집=신동준 edit@ilabor.org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