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째 무기한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가 일진그룹 본사에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임원 면담과 집중 교섭을 촉구했다. 지회는 일진 자본에 7월 31일 15시를 면담 일시로 제시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전환점을 만들지, 더 강력한 투쟁을 맞이할지 결단하라고 경고했다.

▲ 금속노조와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가 7월 29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파괴 중단, 성실 교섭 이행, 단체협약 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회는 오는 7월 31일에 실질 권한을 가진 노-사 대표가 집중 교섭을 열자고 촉구했다. 임연철

금속노조와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7월 29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파괴 중단, 성실 교섭 이행, 단체협약 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회는 일진다이아몬드 사측이 노골적으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오는 7월 31일에 실질 권한을 가진 노-사 대표가 집중 교섭을 열자고 촉구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금속노조는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됐다”라고 선포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일진 자본은 유성기업과 발레오전장이 노조파괴를 자행하다 어떻게 됐는지 똑똑히 봐라. 유성 자본은 노조파괴에 9년 동안 많은 돈을 쏟아붓고도 성공하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다. 발레오전장 대표는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라며 “일진그룹은 소탐대실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7월 31일까지 다시 시간을 주겠다. 일진그룹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라고 촉구했다.

▲ 김호규 노조 위원장이 7월 29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 ‘노조파괴 중단, 성실 교섭 이행, 단체협약 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일진 자본은 유성기업과 발레오전장이 노조파괴를 자행하다 어떻게 됐는지 똑똑히 봐라. 유성 자본은 노조파괴에 9년 동안 많은 돈을 쏟아붓고도 성공하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다. 발레오전장 대표는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임연철

홍재준 일진다이아몬드지회장은 투쟁사에서 “한 달 임금으로 살아가는 노동자들에게 무기한 전면 파업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헌법과 법률이 보장한 노조 활동을 모두 불법이라고 매도하는 일진 자본은 얼마나 법 앞에 떳떳한가”라며 분노했다.

홍재준 지회장은 “생산에 지장을 일으켜 사측에 손해를 입히는 쟁의행위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다. 회사의 정상 경영을 원한다면 합의할 수 있는 제시안을 내면 된다”라며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라”라고 촉구했다.

김정태 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일진다이아몬드는 한해 영업이익률이 11%나 되지만 상여금 600% 중 400%를 상여금과 고정수당으로 일방 변경했다. 임금은 5년째 동결 중이고,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조차 최저임금을 받으며 가족 부양마저 힘겹다”라며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들의 고통을 전했다.

▲ 홍재준 일진다이아몬드지회장이 7월 29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 ‘노조파괴 중단, 성실 교섭 이행, 단체협약 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생산에 지장을 일으켜 사측에 손해를 입히는 쟁의행위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다. 회사의 정상 경영을 원한다면 합의할 수 있는 제시안을 내면 된다.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라”라고 촉구하고 있다. 임연철

일진그룹은 지난 26일 지회에 공문을 보내 쟁의행위 중단과 업무 복귀, 성실 조업과 사규 준수를 면담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지회는 일진그룹이 도를 넘는 요구사항을 내걸며 면담조차 거부하고 노조를 불법·폭력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일진다이아몬드지회는 저임금과 노예노동에 맞서 금속노조에 가입한 뒤 지난 2월 7일부터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과 노동자 250명 중 180명 협정근로자 지정, 여름 휴가 개인 연차 대체 등 기존 근로조건보다 나쁜 제시안을 제출했다.

사측은 현장에 CCTV 40개를 추가 설치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3개월 단기 아르바이트 인력을 고용해 대체 인력으로 투입했다. 노조는 지난 6월 26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선언하고 흔들림 없이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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