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2019년 임단투 시기를 맞아 구조조정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갈등과 단결을 그린 연극 <자! 가자>를 통해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를 북돋고 있다.
금속노조는 노조 부산양산지부와 대전충북지부에 이어 지난 6월 28일 경남 창원 KBS 홀에서 세 번째 ‘2019년 지부 순회 기획 공연’을 펼쳤다. 공연이 끝날 무렵 공연장을 가득 메운 경남지부 조합원들은 출연진들과 함께 ‘지게차’ 율동을 하며 2019년 임단투 승리를 다짐했다.
노조 문화국이 기획한 연극 <자! 가자>는 물량 조정을 통해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는 어느 자동차 부품 공장이 배경이다. 노조를 만들다 해고되고 용역 깡패들에게 무참히 폭행당한 경험 때문에 투쟁을 피하는 만수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노조 조직부장 상철 사이의 갈등과 단결을 다룬다.
백일자 노조 문화국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올해 임단투 요구와 현장 곳곳에서 벌어지는 업종과 사업장별 구조조정에 관해 조합원들과 함께 생각하고 소통할 방법을 찾다 ‘연극’이라는 방식을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으로 포항지부와 경주지부, 구미지부, 경기지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연을 원하는 지부는 노조로 공연 신청서를 제출하고, 지회는 문화국에 문의해야 한다. 연극 <자! 가자>는 노동예술단 ‘선언’이 총연출을 맡아 극단 ‘품’과 함께 공연하고 있다.
경남지부, 2019 임단투 승리 결의
공연에 앞서 노조 경남지부는 ‘ILO 핵심협약 즉각 비준, 노동법 개악 저지, 노조 할 권리 보장, 노동법 전면 개정 2019 임단투 승리를 위한 전진대회’를 열었다.
지부는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와 성동조선해양지회, 현대비앤지스틸지회가 발표한 합동 투쟁사로 대회를 시작했다. 이들 세 개 지회는 노동자 고용을 볼모로 국민 혈세를 강탈하는 글로벌지엠 자본과 중국 청산강철 투자 유치가 국내 철강산업에 미칠 영향을 비판했다. 이들 지회는 문재인 정부에 성동조선 회생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홍지욱 노조 경남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제조산업 재편에 따른 신구조조정과 착취구조 강화에 맞선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을 강조했다. 홍지욱 지부장은 “단결하지 않고 개별 사업장별로 투쟁하면 다 같이 망한다. 불평등한 착취구조가 뿌리내린 잘못된 세상을 뒤엎는 투쟁으로 나아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태호 대우조선해양지회 수석부지회장은 투쟁사에서 “대우조선 매각은 조선산업 몰락과 노동자 대학살”이라고 비판했다. 신태호 수석부지회장은 “온전한 산별 전환 완성을 통해 18만 금속노조와 함께 조선산업을 지켜내겠다”라고 결의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