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울산시민과 함께하는 법인분할 저지 문화제’를 열고,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벌이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저지 투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과 울산의 노동자,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 문화제에서 문화공연과 울산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5월 30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울산시민과 함께하는 법인분할 저지 문화제’를 열고 있다. 울산=임연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화제 인사말에서 “현대중공업지부의 투쟁은 울산만의 투쟁이 아니다. 재벌과 가진 자들의 횡포에 맞서 민주노총이 가진 모든 자원을 동원해 투쟁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환 위원장은 “오늘 투쟁은 고용불모지를 만들려는 정몽준 일가에 맞서는 투쟁이다”라며 “오늘과 내일의 투쟁은 노동자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공동체 역사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궤적이 될 것이다”라고 투쟁의 의미를 부여했다.

▲ 김명환 위원장이 5월 30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 ‘울산시민과 함께하는 법인분할 저지 문화제’에서 “오늘 투쟁은 고용불모지 만들려는 정몽준 일가에 맞서는 투쟁이다. 오늘과 내일의 투쟁은 노동자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공동체 역사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궤적이 될 것이다”라며 노동자와 가족들을 격려하고 있다. 울산=임연철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라 과거 투쟁을 돌아보고, 다가올 투쟁의 방향을 제시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전 위원장은 “1987년 노동조합을 만들고 정주영과 싸운 노동자들이 울산 동구의 경제를 살려낸 주역이다”라며 “정주영의 아들 정몽준이 손자 정기선에게 부를 세습하기 위해 못된 짓을 저지르려 한다. 노동자들이 나서 법인분할을 막아 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경 대우조선지회 대의원은 “전국의 노동자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울산에 모였다”라며 “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동지가 공장에서 쫓겨났다. 허리띠 조여가며 살린 조선소에서 정몽준 재벌이 구조조정을 위해 법인분할을 하겠다고 나섰다”라고 비판했다.

▲ 몸짓 선언 동지들이 5월 30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 ‘울산시민과 함께하는 법인분할 저지 문화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울산=임연철

이태경 대의원은 “우리의 아이들이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라도 우리 노동자가 어깨를 걸고 싸워 이겨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화제에 참여한 울산시민들은 송철호 시장이 법인분할에 찬성한다는 발언에 대해 비판하고, 정치인의 힘이 아닌 시민의 힘으로 법인분할을 막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에서 모인 6000여 명의 노동자는 문화제를 마친 뒤, 용역 깡패와 경찰의 침탈에 대비하며 한마음회관 앞 현장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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