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국민연금공단에 연기금의 공공성을 고려해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국민연금공단 본부가 있는 전주 등 전국에서 ‘현대중공업 2대 주주 국민연금공단의 임시주주총회 물적 분할 거부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와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5월 29일 서울 충정로 국민연금관리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국민연금공단 본부가 있는 전주 등 전국에서 ‘현대중공업 2대 주주 국민연금공단의 임시주주총회 물적 분할 거부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와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5월 29일 서울 충정로 국민연금관리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성민규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이 정몽준 재벌 일가 3세 승계를 위한 회사 자산 빼돌리기로 규정하고, 울산 경제와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국민연금 등 공공연기금이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반대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경선 금속노조 서울지부장은 29일 서울지역 기자회견 “울산에서 1987년 골리앗크레인 투쟁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알짜 자산은 정몽준이 지배하는 한국조선해양에 넘기고, 부채는 자회사로 전락한 현중에 몰아넣는 비정상적인 물적 분할 때문이다”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박경선 지부장은 “현중 법인분할은 정몽준 일가가 대우조선을 넘겨받기 위해 벌이는 사전 작업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은 시너지는커녕 조선산업의 뿌리를 갉아 먹는 잘못된 만남이다. 국민연금은 법인분할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국민연금공단 본부가 있는 전주 등 전국에서 ‘현대중공업 2대 주주 국민연금공단의 임시주주총회 물적 분할 거부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전북지부와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5월 29일 전주 만성동 국민연금관리공단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부 제공

엄강민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경제 전문가와 학자들이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은 국가 경제와 공익에 아무 실익을 주지 못하는 거래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이전하면 울산 경제는 파탄 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엄강민 부위원장은 “국민연금이 이런 상황에서 법인분할을 찬성하면 국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엄강민 부위원장은 “배만 만드는 자회사로 전락한 현대중공업 법인은 노조 무력화와 구조조정을 노릴 수밖에 없다. 현중 노동자들은 더는 속고 참을 수 없어 투쟁에 나섰다”라며 “국민과 울산 시민들은 노동조합의 투쟁을 지지한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의견을 따라 공공연기금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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