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자동차판매연대지회가 현대차 원청의 대리점 노조파괴 기획 폐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노조와 지회는 5월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가입 보복 현대자동차 당진 신평대리점 폐업, 비정규직 전원 해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와 자동차판매연대지회가 5월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가입 보복 현대자동차 당진 신평대리점 폐업, 비정규직 전원 해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동준

당진시 신평면 거산리에 있는 현대자동차 신평대리점 소장 한 아무개 씨는 대리점 직원 일곱 명이 지난 1월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에 가입하자 노조를 비난하고 노조 탈퇴 회유와 폐업 협박을 일삼다 지난 10일 갑자기 폐업했다. 현대자동차는 2015년 판매대리점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자 노조 활동이 왕성한 여덟 개 대리점을 폐업하고, 100여 명 집단해고 했다.

노조와 지회는 계약 구조상 현대차의 지시나 허락 없이 계약 기간이 1년 3개월이나 남은 대리점을 기습 폐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신평대리점은 인구 1만 7천 명이 사는 신평면에서 매년 400대 넘게 판매한 알짜배기 대리점이다.

▲ 이승열 노조 부위원장이 5월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 ‘노조가입 보복 현대자동차 당진 신평대리점 폐업, 비정규직 전원 해고 규탄 기자회견’에서 “점주가 황금알 낳는 거위인 대리점을 스스로 포기할 리 절대 없다. 원청의 지시나 압력이 없으면 폐업할 수 없는 구조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동준

이승열 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점주가 황금알 낳는 거위인 대리점을 스스로 포기할 리 절대 없다. 원청의 지시나 압력이 없으면 폐업할 수 없는 구조다”라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현대차는 인간답게 살겠다는 조합원들의 염원과 목소리를 막을 수 없다. 가혹한 착취가 가슴에 한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라며 “현대차는 글로벌 회사답게 노동조합과 상생하는 경영문화로 바꾸라”라고 촉구했다.

김선영 자동차판매연대지회 통합지회장은 “조합원 한 명 없던 충청권에서 지난해 말 올해 초 100여 명이 노조에 가입하는 등 조합원이 급증하자 폐업한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김선영 지회장은 “현대차는 20년 동안 대리점이 폐업하면 인근 대리점으로 고용을 승계했다. 비노조원은 100% 전환배치 하지만, 조합원은 사번을 지우고 해고한다”라고 규탄했다.

▲ 김선영 자동차판매연대지회장이 5월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 ‘노조가입 보복 현대자동차 당진 신평대리점 폐업, 비정규직 전원 해고 규탄 기자회견’에서 “현대차는 20년 동안 대리점이 폐업하면 인근 대리점으로 고용을 승계했다. 비노조원은 100% 전환배치 하지만, 조합원은 사번을 지우고 해고한다”라고 규탄하고 있다. 신동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고당한 문경국 조합원이 한 아무개 소장의 막말을 전했다. 문경국 조합원은 “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폐업한다고 했으나, 직원 모두 노조에 가입했기 때문에 폐업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문경국 조합원은 “소장은 ‘너희들이 나에게 말없이 노조에 가입했으니, 나도 너희들에게 말없이 폐업한다’라고 당당히 얘기했다. 정말 억울하다”라고 털어놨다.

문경국 조합원은 “한 아무개 소장은 내근직원에 대한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았다. 18년 전 들여온 책상, 복사기 등을 바꿔주지 않았다. 원청이 준 성과급, 장려금 제대로 주지 않고 자기 잇속만 챙겼다”라고 밝혔다.

▲ 문경국 신평대리점 조합원이 5월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 ‘노조가입 보복 현대자동차 당진 신평대리점 폐업, 비정규직 전원 해고 규탄 기자회견’에서 “현대차와 소장은 18년, 15년,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았다.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 판매현장으로 돌아가도록 도와달라”라고 호소하고 있다. 신동준

문경국 조합원은 “현대차와 소장은 18년, 15년,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았다.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 판매현장으로 돌아가도록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는 신평대리점에서 인근 대리점 전환배치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자동차대리점 판매노동자들은 지노위, 중노위, 행정법원과 고등법원에서 개별사업자가 아닌 노동자라는 판결을 받았다. 200명이던 조합원이 5월 현재 600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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