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간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 1970년 8월 9일 전태일 일기 중에서

 

▲ 전태일 열사 유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재봉틀이 아니다

1970년 11월 13일 낮 2시 즈음, 서울 평화시장 앞. 한 청년의 뜨거운 외침이 들려옵니다.
저임금으로 혹사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먼지구덩이에서 햇빛 한 번 못 보고 하루 열여섯 시간 일하는 어린 노동자들에게.
그대들도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최소한의 요구’가 있다고 알려주기 위해, 그는 싸웠고 불꽃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전태일이 바라던 사회인가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외주 업체 직원이 전동열차에 치여 사망했습니다.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로 숨 가쁘게 움직였던 비정규직 노동자. 그가 받는 월급은 144만 원이었고, 2인 1조로 진행해야 하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 열정페이, 갑질 논란 등으로 얼룩진 대한민국은 19살 청년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 1968년 중부시장에서 일할 때의 전태일.


오늘의 전태일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2018년 대한민국의 청춘들은 50여 년 전의 평화시장 시다들처럼 젊음과 열정을 착취당하고 미래까지 저당 잡힌 삼포세대로 전락했습니다. 전태일이 뜨거운 불꽃으로 사라진 지 48년, 그때보다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이는 오늘. 우리에겐 새로운 ‘태일이’가 필요합니다.

버림받고 실패하고 절망하면서도 끝까지 도전한 태일이.
내 가족, 내 동료가 그저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길 바랐던 태일이.
꿈 많고 마음 따뜻한 친구 태일이.

세상을 바꾼 희망의 불꽃, <태일이>가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저희 전태일재단은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제작진과 함께 투자 및 제작 완성까지 결코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이 이야기를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전태일이 근로의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의 뜨거운 시작이었듯,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불씨가 되겠습니다.

▲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는 전 세대를 대상으로 제작됩니다.

꿈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태일'의 캐릭터는 기존 매체에서 다뤄진 전태일보다 더 친근하고 친숙하게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1970년대 서울은 철저한 사전 고증과 자료 조사를 통해 아름다운 색채로 생생하게 탄생해 수많은 사람에게 아련한 향수를 자극해줄 것입니다.
조금 더 함께 하는 세상을 위해 한 발짝 나설 수 있는 여러분의 용기와 믿음이 절실합니다.


2020년 대한민국을 바꿀 희망의 불꽃 <태일이>의 첫걸음을 함께 해주세요.

모금해주신 금액은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캐릭터 디자인 및 배경 아트워크 완성에 쓰입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태일이>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태일, 태일의 가족(아버지, 어머니, 순옥, 태삼, 순덕), 태일의 친구 및 동료(수환, 원섭, 영미, 재단사 신씨, 한미사 사장 등)를 제작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배경 아트워크는 60-70년대 서울을 중심으로 삶의 공간을 리얼리즘 화법으로 생생하게 구현하여 실사 영화에서 보기 힘든 아름다운 영상미로 완성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https://youtu.be/CeaU8Rg5G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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