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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주주라도 입장할 수 없습니다”

기사승인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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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조 설립 후 첫 포스코 주총…“최정우 회장은 불법 파견 철회하고 노조와 대화 약속 지키라”

포스코 주식을 가진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조합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주총회 참석을 저지당했다. 포스코 그룹은 3월 1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51차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들은 주총에 참석해 경영 전반과 불법 파견, 투명경영, 산업안전 문제 등에 관해 질의하려 했다. 사측은 용역을 동원해 물리력으로 노동자 주주들의 입장을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입장을 못 한 다른 주주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다.

   
▲ 3월 1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주주총회 진입투쟁을 벌인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포항지부,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포스코지회가 ‘포스코 노동적폐 청산, 최정우 회장 직접 대화 쟁취, 포스코에서 노조 할 권리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포스코에 민주노조가 들어선 뒤 여는 첫 주총이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포스코 사내하청지회는 노조와 대화를 외면하고 있는 최정우 회장을 만나 노동조합의 요구를 전달하려고 했다.

포스코는 아침 일찍부터 주총장으로 들어가는 모든 문을 용역을 동원해 봉쇄했다. 이따금 입구를 열어 조합원이 아닌 주주만 선별해 입장시켰다. 지회 조합원들이 주주총회 초대장을 보여주며 입장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막무가내로 가로막았다.

주총장에 입장하지 못한 일반 주주들도 강하게 항의하며 입장을 요구했다. 한 경비 책임자는 “노조가 가로막아 입장이 안 된다”, “주총장이 가득 차 안전 문제로 들어갈 수 없다”라며 거짓말을 하다 격렬한 항의 받자 자리를 피해 도망쳤다.

   
▲ 3월 15일 ‘포스코 노동적폐 청산, 최정우 회장 직접 대화 쟁취, 포스코에서 노조 할 권리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조 조합원들이 민중가수 박준 동지와 함께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임연철

사측은 주총 시작 시각인 9시가 넘자 계속 입장을 요구하는 일부 주주들을 인근 식당으로 안내해 식사와 기념품을 제공하고 돌려보냈다.

포스코가 일방 진행한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포항지부,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포스코지회는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서 ‘포스코 노동적폐 청산, 최정우 회장 직접 대화 쟁취, 포스코에서 노조 할 권리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포스코 노동자들은 ▲포스코 50년 무노조 경영 폐기 ▲금속노조 인정하고 최정우 회장 직접 대화 ▲노조 참여 아래 산업안전 시스템 전면 혁신 ▲원·하청 노동자 임금과 복지차별 중단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 관한 광주고등법원 판결 이행 등을 요구했다.

양기창 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포스코는 불법 파견 노동으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불법 이윤을 얻었다. 불법 파견은 범죄다. 즉시 사내하청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라고 촉구했다.

   
▲ 3월 15일 금속노조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들이 주주총회 참석을 저지하는 사측에게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연철

이전락 노조 포항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일반 주주들은 물론 퀵서비스, 택배 노동자 출입까지 막은 포스코 사측을 비판하며 “최정우 회장은 노조와 약속한 대화를 시작하라”라고 촉구했다.

정용식 포스코 사내하청지회장은 결의 발언에서 “사측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대법원판결 전이라도 노조와 정규직 전환을 놓고 대화하겠다는 약속이 어겼다. 포스코는 지난 일 년 동안 혈안이 돼 불법 파견 증거를 없애고 조작했다”라며 분노했다. 정용식 지회장은 “노조는 더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들은 ‘포스코 산재 은폐 비리, 부정부패 청산’, ‘포스코 불법 파견, 원·하청 차별 즉각 중단’이라고 쓴 리본을 포스코 센터 주변에 달았다.

박재영, 사진=임연철, 편집=신동준 edit@ilabor.org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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