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울산지부 고강알루미늄지회의 노조 파괴 중단과 단체협약 회복을 요구하는 투쟁에 함께하기 위해 전국의 금속노조 확대간부들이 모였다.

금속노조는 1월 24일 서울 서초동 평화빌딩 알루코그룹 본사 앞에서 ‘고강알루미늄 민주노조 사수,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확대간부 500여 명과 고강알루미늄 조합원과 가족이 자리를 함께하며, “알루코그룹은 고강알루미늄 구조조정 시도를 중단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금속노조가 1월 24일 서울 서초동 평화빌딩 알루코그룹 본사 앞에서 ‘고강알루미늄 민주노조 사수,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성민규

 

▲ 강수열 노조 울산지부장이 1월 24일 ‘고강알루미늄 민주노조 사수,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박도봉은 우리가 먼저 손들고 나가길 바라지만 우린 끝까지 버티겠다. 투쟁자금과 장기투쟁기금도 준비됐다. 충분히 버틸 준비를 했다”라며 경고하고 있다. 성민규

알루코자본은 지난해 12월 5일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철회하고, 알루코그룹 부회장이 참석하는 교섭에 합의했다. 알루코는 이후 벌인 교섭에서 복지축소와 노조활동 불인정 등 기존 주장을 고스란히 되풀이했고, 교섭은 결렬됐다. 고강알루미늄지회는 1월 21일부터 전 조합원이 상경해 서울 알루코그룹 본사 앞에서 전 조합원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송명주 노조 부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박도봉이 좀 정신 차리나 했더니 며칠 지나 현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추운 겨울 노동자들을 길바닥에 팽개친 박도봉이 정신 차리게 투쟁해야 한다. 힘 잃지 말고 끝까지 싸워보자”라고 독려했다.

▲ 1월 24일 ‘고강알루미늄 민주노조 사수,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가수 김성만 동지와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성민규

 

▲ 강태희 고강알루미늄지회장이 1월 24일 ‘고강알루미늄 민주노조 사수,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회사가 교섭에서 보인 불성실한 태도를 규탄하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성민규

노조 울산지부는 노조의 기금과 지역의 연대를 모아 고강알루미늄 투쟁을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강수열 노조 울산지부장은 “알루코자본이 31년 동안 투쟁으로 조금씩 모아온 단체협약을 한 번에 다 없애려 한다. 노조도 임금도 복지도 모두 내놓으라고 한다”라고 성토했다. 강 지부장은 “박도봉은 우리가 먼저 손들고 나가길 바라지만 우린 끝까지 버티겠다. 투쟁자금과 장기투쟁기금도 준비됐다. 충분히 버틸 준비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강알루미늄지회 조합원 가족들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고강알루미늄지회 조합원들은 파업으로 6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금희 고강알루미늄지회 가족대책위원장은 “박완수 사장이 잘못 경영하고, 노동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겨 천막에서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목숨 건 투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금희 가대위원장은 “알루코는 대화하자는 가족들의 절규를 무시하고, 우리가 지치기만 기다리고 있다”라고 항의했다.

▲ 고강알루미늄지회 조합원 가족들이 1월 24일 ‘고강알루미늄 민주노조 사수,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박도봉 알루코회장을 규탄하고 있다. 성민규

 

▲ 1월 24일 ‘고강알루미늄 민주노조 사수,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박도봉 알루코회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본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성민규

고강알루미늄지회는 알루코가 노조의 대화 요구를 거부하지 말고, 서로의 입장을 고려해 상식 수준의 교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태희 지회장은 “일방 단협 해지통보는 민주노조를 없애고, 생존권을 짓밟겠다는 회사의 공격이다. 우리는 끝까지 싸웠고, 단협해지 철회 약속을 받아내 교섭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강 지회장은 “회사는 뜻대로 교섭이 되지 않자 공문 한 장 던져놓고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 교섭은 타협하기 위한 과정이다. 요구사항만 공문으로 던지는 비상식 교섭 행태를 중단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조합원들은 박도봉 알루코회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가로막아 면담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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