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가 상경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노조탄압 중단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1월 23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승연 회장 집 앞에서 ‘한화그룹의 노조파괴 책동 규탄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회는 한화그룹이 방위산업 사업장에서 벌인 민주노조 파괴 공작을 고발했다. 지회는 한화그룹이 노조파괴를 중단하지 않으면 계속 상경 투쟁을 벌이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사회 문제로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가 1월 23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승연 회장 집 앞에서 ‘한화그룹의 노조파괴 책동 규탄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삼성테크윈을 넘겨받은 한화 자본은 경남과 공장을 발전시킬 생각보다, 노조를 탄압하고 회장 일가의 잇속을 챙기려는 생각만 가득하다”라고 비판했다. 신 수석은 “노조탄압에 쓰인 방법을 살펴보면 최고 결정권자인 김승연 회장 지시 없이 벌일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승민 수석부위원장은 “삼성테크윈지회 파괴를 위해 회사를 분리하고,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를 악용해 교섭을 게을리했다. 직장 괴롭힘을 부추기기도 했다”라며 “방위산업사업장의 쟁의행위를 막는 법을 악용해 지회 파괴를 노린다면 18만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한화 자본을 상대로 싸우겠다”라고 경고했다.

▲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1월 23일 ‘한화그룹의 노조파괴 책동 규탄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노조탄압에 쓰인 방법을 살펴보면 최고 결정권자인 김승연 회장 지시 없이 벌일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연철

이선임 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한화그룹은 신용과 의리를 회사의 가치라고 말하고 있다. 범법 관리자를 지켜주는 게 신용과 의리인지 묻고 싶다”라며 “교섭장에 노조 파괴범이 버젓이 앉아있고, 현장에선 금속노조 무력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노조파괴를 멈추지 않으면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방위산업은 쟁의행위를 할 수 없다고 정한 노동조합법을 악용해 지회와 제대로 교섭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한화 지상 방위산업과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에서 1 노조를 차지했지만, 방위사업장 노동자는 쟁의행위를 할 수 없다는 제도에 손발이 묶인 채 노조파괴에 고스란히 노출당한 상태다.

▲ 정병준 지회장이 1월 23일 ‘한화그룹의 노조파괴 책동 규탄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노동부와 검찰의 수사만으로도 위법의 증거가 차고 넘친다. 한화그룹은 당장 노조탄압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해야 한다. 방위사업장 쟁의행위 금지제도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 제도 뒤에 숨지 말고 2017년, 18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자. 김승연 회장이 직접 나서라”라고 촉구하고 있다. 임연철

김종대 정의당 국회의원은 “방산노동자들의 민주노조를 지켜야 한국 방위산업을 정상화하고, 국가안보와 사회안보를 지킬 수 있다”라며 “1년 남짓 남은 20대 국회가 방위산업노동자 투쟁의 결실을 만들어야 한다. 방산노동자가 부당하게 차별당하지 않고 정당한 땀이 제 가치를 받도록 노동조합법 개정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병준 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장은 “많은 조합원 동지들이 사측의 평가 불이익과 잔업, 특근도 주지 않는 차별과 회유에 못 이겨 노동조합을 떠났다”라며 “사용자는 노동조합에 지배 개입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노조법에 쓰여 있지만, 한화는 법까지 무시하며 철저하게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병준 지회장은 “노동부와 검찰의 수사만으로도 위법의 증거가 차고 넘친다. 한화그룹은 당장 노조탄압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해야 한다”라며 “방위사업장 쟁의행위 금지제도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 제도 뒤에 숨지 말고 2017년, 18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자. 김승연 회장이 직접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 1월 23일 ‘한화그룹의 노조파괴 책동 규탄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한화그룹 쪽에 요구 서한을 전달하려 하자 경찰이 막고 있다. 임연철

조합원들은 한화그룹 담당자에게 요구 서한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한화그룹 측이 서한 수령을 거부하자 던져버린 뒤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김승연 회장 집과 한화그룹 본사를 압박하는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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