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와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두 번째 408일’이 오기 전에 홍기탁, 박준호 두 조합원을 땅에서 만나겠다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지회와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청와대 앞에서 출발해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사무실까지 4박 5일 동안 오체투지를 벌인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와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12월 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파인텍 문제 해결 촉구, 끝장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째 408일’이 오기 전에 홍기탁, 박준호 두 조합원을 땅에서 만나겠다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임연철

노조 파인텍지회와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12월 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파인텍 문제 해결 촉구, 끝장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지회와 공동행동은 “문재인 정부는 교섭조차 거부하는 스타플렉스 김세권의 노골적인 책임 회피 앞에서 형식적 중립만 지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지회와 공동행동은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와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12월 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파인텍 문제 해결 촉구, 끝장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째 408일’이 오기 전에 홍기탁, 박준호 두 조합원을 땅에서 만나겠다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임연철

지회는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이사 직접 교섭 ▲스타플렉스 음성공장으로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지회는 “파인텍은 지난 2014년 차광호 조합원의 408일 굴뚝 농성을 중단시키기 위한 유령회사임을 확인했다. 원청인 충북 음성 스타플렉스 공장으로 파인텍 조합원 다섯 명의 고용과 노동조합, 단체협약을 승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은 투쟁사를 통해 “굴뚝 위의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다. 땅 위에 있는 조합원 세 명은 굴뚝에 있는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을 살리기 위해 오체투지를 시작으로 끝장 투쟁을 벌일 것이다”라고 결의했다.

▲ 경찰이 12월 5일 청와대 앞에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조합원과 종교인, 시민들의 오체투지 행렬을 막고 있다. 임연철

1년 가까이 일주일에 한 번 굴뚝 위로 밥을 올려보내는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 최인엽 수녀님은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부는 스타플렉스가 노동자들과 약속한 고용-노조-단협 승계를 지키도록 앞장 서달라”라고 촉구했다.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은 비좁은 공간에서 운동량이 부족하고, 불충분한 영양 섭취로 면역력이 저하하는 등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 상태다. 정신 스트레스도 심각한 상황이다.

두 달 간격으로 두 조합원을 검진하고 있는 길벗한의사회 오춘상 한의사는 “수족냉증 등 대사기능이 떨어지고 목과 허리 등에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심하다”라고 전했다. 오춘상 한의사는 “의학으로 도움을 준다고 건강상태가 나아질 상황이 아니다. 땅으로 내려오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진단했다.

▲ 경찰이 12월 5일 청와대 앞에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조합원과 종교인, 시민들의 오체투지 행렬을 막고 있다. 임연철

 

▲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조합원과 종교인, 시민들이 문재인 정부에 파인텍지회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 직접 교섭 등을 요구하며 12월 5일부터 4박 5일 동안 오체투지를 벌인다. 임연철

오체투지를 시작하자 경찰은 ‘불법 시위’라며 노동자와 시민들을 막았다. 오체투지 행진 가장 앞에 선 문규현 신부가 아스팔트 바닥을 기어 경찰의 부당한 저지선을 뚫었다.

12월 5일은 ‘고용-노조-단협’ 등 세 가지 승계를 요구하며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이 75m 굴뚝에 오른 지 390일이다. 오는 12월 24일이 오면 차광호 조합원이 408일간 벌인 굴뚝 농성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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