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가 10월 2일부터 4일까지 1차 총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지회는 총파업 첫째 날 당진공장 A지구 중앙대로에서 전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1일 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2018년 임단협 투쟁 승리의 결의를 높였다.

지회는 2018년 임금과 단체협약 요구안에서 하후상박 원칙에 근거한 임금인상과 5조 3교대 도입 등을 요구했다. 현대제철 자본은 “주요 그룹사 대비 최상위 수준으로 임금인상안과 단협안을 제시했다. 더는 추가 안이 없다”라며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눈치만 보며 버티고 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가 10월 2일 당진공장 A지구 중앙대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당진=임연철

지회는 “추석이 지났지만, 올해 임단협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현대차그룹 본사가 계열사 노사관계를 지배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임금 서열화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경연 지회장은 결의대회를 시작하며 “현대제철이 2015년부터 그룹사 가운데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다. 그러나 실질 임금은 하락했다. 더 참을 수 없다. 조합원만 믿고 총파업 투쟁으로 임단협 투쟁 승리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연 지회장은 올해 반드시 현대차그룹 가이드라인에 따른 계열사 교섭의 고리를 끊겠다고 결의했다.

▲ 이경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장이 10월 2일 당진공장 A지구 중앙대로에서 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올해 반드시 현대차그룹 가이드라인에 따른 계열사 교섭의 고리를 끊겠다”라고 결의하고 있다. 당진=임연철

정원영 노조 충남지부장은 대회 투쟁사에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임단협을 기준으로 현대제철 90%, 현대로템과 다이모스 80%, 나머지 계열사는 70% 수준으로 합의하라는 희한한 가이드라인을 윤여철 부회장 주도로 관철해왔다”라고 비판했다. 정원영 지부장은 “현대차그룹 임금가이드라인의 최종 목표는 노조 무력화다”라고 꼬집었다.

후판 2부에서 일하는 김태식 조합원은 “현대제철은 꾸준히 임금과 상여금이 상승해왔다고 주장하지만, 조합원들은 실질 임금이 하락했다고 느낀다. 올해는 꼭 그룹 노무라인의 가이드라인을 무너뜨리고, 현대제철과 단독 교섭으로 요구안을 쟁취해야 한다”라며 총파업 참가 결의를 밝혔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가 10월 2일 당진공장 A지구 중앙대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당진=임연철

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2018년 임단협에서 2014년 합의한 5조 3교대를 2020년부터 시행하자고 요구했다. 특히, 올 7월부터 시행한 주 52시간 상한 근무제의 대안으로 인원충원을 통한 5조 3교대 도입과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제철 자본은 이미 합의한 5조 3교대제 요구에 관해 ‘노사 간 준비 부족’ 핑계를 대며 ‘2020년에 시행 시기를 논의하자’라는 유인물을 뿌렸다.

지회는 지난 8월 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총회에서 85.2%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10월 1일 확대 간부 파업을 시작으로 2일부터 전 조합원 총파업에 들어갔다. 지회는 이번 1차 총파업 투쟁 결과 현대제철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차, 3차 총파업을 이어갈 결정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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