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기금속지역지회 광신판지분회(분회장 정은호) 조합원들이 노조 인정과 단체협약 회복을 요구하며 9월 18일 서울 서초동 대양제지그룹 본사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대양제지그룹은 광신판지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하자 기존 기업노조 시절 단협을 해지하고,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등 노조파괴에 나섰다. 광신판지분회는 회사와 14차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회사가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 9월 18일 경기금속지역지회 광신판지분회 조합원들이 대양제지그룹 본사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금속지역지회 제공

광신판지분회는 9월 초부터 서울 서초동 대양제지그룹 본사에 상경해 노숙투쟁을 전개하며 노조 인정과 단협 회복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응답하지 않았다. 결국, 광신판지분회는 18일부터 주간 조, 야간 조 전 조합원이 파업을 벌이고 대양제지그룹 본사 점거 투쟁을 시작했다.

이규선 경기금속지역지회장은 “조합원들이 큰 틀에서 합의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해 파업을 벌이고 본사 점거투쟁을 시작했다”라며 “회사가 명절 전까지 노조를 인정하고 임금과 단협에 대한 구체안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규선 지회장은 “대양제지그룹은 실무교섭에서 그룹의 임금 인상안인 6.8%를 제시했다. 그런데, 분회에게 파업에 따른 손실분을 반영하겠다고 우기며 다른 계열사보다 불이익을 주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지회장은 “우리가 금속노조 모범 단협에 기초해 단협안을 제시했지만, 회사는 달랑 네 시간의 조합원 총회만 허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도저히 노조가 받을 수 있는 안이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대양제지그룹은 조합원들이 본사 농성에 돌입하자, 광신판지분회와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사무실 문을 잠그고 직원 모두를 퇴근시켰다. 조합원들은 본사 사무실 앞 복도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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