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아래 쌍용차 범대위)가 5년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쌍용차 범대위는 8월 7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사과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노동자를 향한 국가 폭력과 사법 농단의 폐해를 문재인 정부가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쌍용차 범대위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바라는 시민의 뜻을 모아 8월 18일 ‘쌍용자동차 해고자 전원 복직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가 8월 7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사과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노동자를 향한 국가 폭력과 사법 농단의 폐해를 문재인 정부가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임연철

쌍용차 범대위는 ▲2009년 쌍용차 회계조작 의혹 국정조사 ▲2009년 쌍용차-경기경찰청 공모 파업유도, 노조파괴 사건 국정조사, 특검 도입 ▲쌍용차 살인진압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쌍용차 사태 관련 구속·수배·벌금 등 형사 처벌자 사면 복권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대법원 쌍용차 재판거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법 농단 특별법 제정,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 재심 ▲쌍용차 희생자 가족 지원 방안 마련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 ▲정리해고 폐지 등 10대 요구사항을 문재인 정부에 제시했다.

쌍용차 범대위는 금속노조와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119개 노동 시민사회단체가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과 국가 폭력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만든 단체다.

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사측은 2015년 12월 30일 해고자 150명 2017년까지 복직을 합의했지만, 아직 119명의 조합원이 공장밖에 남아있다. 복직을 기다리던 김주중 조합원이 생활고와 트라우마 등으로 목숨을 끊었다. 쌍용차는 복직 일정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노동조합을 상대로 건 소송도 남아있다.

▲ 김득중 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8월 7일 대한문 앞 ‘대한민국 정부는 사과하라’ 기자회견에서 “5년 만에 쌍용차 범대위가 다시 모이고 18일에 범국민대회를 연다. 대회 전에 쌍용차 문제가 해결했으면 한다”라고 소망을 밝히고 있다. 신동준

김득중 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만남 이후 진전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진전된 사항은 하나도 없다”라며 “5년 만에 쌍용차 범대위가 다시 모이고 18일에 범국민대회를 연다. 대회 전에 쌍용차 문제가 해결했으면 한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김득중 지부장은 “쌍용차와 경찰이 수면가스 진압을 공모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위기대응을 위한 일상적인 준비였다고 한다”라며 “특검, 국정조사 등 모든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8월 7일 대한문 앞 ‘대한민국 정부는 사과하라’ 기자회견에서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 대표자들이 희생자 30명의 이름을 부르며 30배를 올리는 상징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임연철

이태호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국가가 위기에 몰린 노동자를 암 덩이나 테러분자로 낙인찍었다. 복직 여부를 떠나 이 나라가 노동자에게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인식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태호 운영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앞장서서 국가 손해배상 청구를 풀고, 국가가 쌍용차에서 벌인 범죄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쌍용차 범대위 대표자들은 희생자 30명의 이름을 부르며 30배를 올리는 상징의식을 거행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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