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오월학살 진짜 주범 미국 반대 ▲한반도 자주통일 실현 ▲노동 적폐 완전 청산 ▲민중 직접 정치 등을 결의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조합원 7천여 명은 5월 19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서 ‘38주년 5·18민중항쟁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민중대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38년 전 오월 대한민국은 ▲모든 정치 활동을 금지한다 ▲집회 시위를 전면 금지한다 ▲언론출판방송은 반드시 사전검열을 받는다 ▲모든 대학은 휴교하고 파업행위를 전면 금지한다는 나라였다”라고 회상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 지옥 같은 감옥의 나라에서 모두 절망과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광주는 외쳤다. 80년 광주 민중은 끝까지 목숨을 걸고 결사 항전으로 맞서다 끝내 역사의 재단에 수많은 넋을 바쳤다”라며 애도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지금도 학살자 전두환과 부역자들이 시퍼렇게 살아있다. 우리의 힘으로 오월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고, 민중의 힘으로 손을 봐야 한다”라며 “진정한 적폐청산을 위해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이 저질러놓은 법과 제도를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투쟁사에서 “한국지엠, 금호타이어, 현대중공업, 성동조선과 STX조선 등 중형조선 사업장에서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이 쫓겨나고 있다”라며 “해고 위주 구조조정은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노동배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라고 규탄했다.

양기창 노조 부위원장은 “금속노조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배제정책을 규탄하고, 노동자 자르기 식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국 농성에 돌입했다”라며 “금속노동자들은 비정규직과 구조조정 없는 현장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투쟁사에서 “주한 미 대사관의 문서에서 드러났듯이 미국이 오월학살의 배후자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이 땅의 적폐세력 뒤엔 항상 미국이 있었다”라며 “노동자가 자주의 나라, 평화와 통일의 나라를 만들자”라고 호소했다.

박행덕 전국농민회 총연맹 의장은 투쟁사에서 “문재인 정부에게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하자고 요구하자. 한미 전쟁연습을 당장 걷어치우라고 요구하자. 노동자, 농민, 빈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하자. 역사는 민중의 힘으로 한 발 한 발 전진함을 잊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 어머니 임선복 여사께서 무대에 올라 직접 쓴 편지글을 낭독했다. 임선복 여사는 “어제 이 세상 어느 소식보다도 기쁘고 감격스러운 아들의 석방 소식을 들었다. 이 늙은 어미는 오늘 뜻깊은 오월 광주에서 양심수와 아들의 석방을 위해 큰 힘이 되어주신 노동자, 농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38주년 5.18 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민중대회를 마친 노동자와 농민 등은 금남로4가역, 대인교차로, 금남로5가역, 금남로 전일빌딩 앞으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불어라 평화의 바람, 평화협정 체결’, ‘보아라 오월의 진실, 미국 반대’ 등을 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광주시민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