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가운데 쌍용차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을 위한 ‘워낭소리’가 평택에 이어 서울에서 울렸다. 

금속노조와 쌍용자동차지부는 4월 22일 쌍용차 ‘함께 살자, 같이 살래요’ 행진을 벌였다. 노조와 지부는 해고자 전원 복직과 국가폭력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며 차량 10대를 끌고 남대문부터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이 행진에 쌍용차 해고자 복직 투쟁에 연대하는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했다.

▲ 경찰이 4월22일 쌍용차 ‘함께 살자, 같이 살래요’ 행진을 막고 있다. 성민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해고자 전원 복직 ▲쌍용차 해고 과정에서 벌어진 국가폭력 진상규명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 석방 등을 요구했다.

‘워낭소리’ 행진 1호 차량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호규 노조 위원장, 임원들이 끌었다. 다른 차들은 종교계와 장애인, 인권단체 활동가, 방과후 학교 아이들 등 쌍용차 투쟁에 함께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힘을 모았다.

▲ 4월22일 쌍용차 ‘함께 살자, 같이 살래요’ 행진에 참가한 종교인들이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며 차를 끌고 있다. 성민규

김정욱 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2009년 국가는 폭력으로 쌍용차 노동자들을 공장 밖으로 내몰고, 손배 가압류로 고통을 주고 있다. 이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간다”라고 행진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행정법원이 허가한 행진 차량 열 대를 막무가내로 막았다. 경찰의 방해로 행진은 1시간가량 늦게 시작했다.

행진 시작에 앞서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해고노동자의 절박함을 경찰 방패로 가리려고 하지만 우리는 청와대로 행진할 것이다. 오늘 행진이 해고노동자들이 복직하는 계기가 되도록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노조 임원들이 4월 22일 쌍용차 ‘함께 살자, 같이 살래요’ 행진에 참가해 차를 끌며 광화문 광장을 지나고 있다. 성민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차량을 끌며 서울시민에게 쌍용차 대량 해고는 자본과 이명박 정권이 공모하고, 자본은 기술먹튀로 국가는 폭력으로 노동자들을 짓밟은 사건임을 알렸다.

행진대열은 힘겹게 청와대 앞에 도착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마무리 발언에 나섰다. 김명환 위원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여성, 청년, 실업, 해고노동자의 노동과 아픔을 존중하고,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노동존중이다. 노동존중은 문재인 정부가 주는 혜택이 아니라 촛불시민과 한 약속이다”라며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4월 22일 쌍용차 ‘함께 살자, 같이 살래요’ 행진에 함께한 시민에게 고마움을 담아 인사하고 있다. 성민규

인천에 있는 ‘기차 길옆 아이들’ 방과후 학교에 다니는 강한울 학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를 보냈다. 강한울 학생은 “제가 나중에 노동자나 선생님이 되었는데 해고되면 많이 억울할 것 같다. 쌍용차 아저씨들이 복직하면 우리가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복직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 4월 22일 쌍용차 ‘함께 살자, 같이 살래요’ 행진을 마친 노조와 쌍용차 범대위 대표단이 청와대에 해고자 복직 호소문을 전하러 가고 있다. 성민규

청와대에 호소문을 전달하고 온 김득중 지부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각본에 의해 쌍용차 노동자들은 폭력으로 공장 밖으로 쫓겨나고, 손배가압류로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이 노동자들의 외침을 문재인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라며 분노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