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 조합원들이 3월 16일 한광호 열사 2주기를 맞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한광호 열사 추모 2주기 문화제-노조파괴 주범 현대자동차 규탄 유성기업지회 결의대회’를 열고 열사정신 계승과 정몽구 처벌을 다짐했다. 

도성대 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현대차에 열사의 죽음에 관한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현대차는 사과는커녕 노조파괴 산재신청 승인이 나자 되려 취소 청구소송을 냈다”라고 분노했다.

▲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 조합원들이 3월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한광호 열사 추모 2주기 문화제-노조파괴 주범 현대자동차 규탄 유성기업지회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도성대 지회장은 “현대차는 아직도 유성기업의 노사관계를 지배하고 있다”라며 “결자해지 정신으로 현대차는 열사에게 사과하고, 부품사 노사관계에서 당장 손을 떼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최헌국 목사는 “열사는 355일 동안 잠들지 못하고 영동에서, 서울시청에서,양재동에서 머물러야 했다. 그래서 오늘은 2주기가 아니라 1주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소회를 말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유성기업 노조파괴 문제가 7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현대차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게 뇌물을 바치고 비호를 받았기 때문이다”라며 “금속노조는 올해를 노조파괴를 끝장내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 도성대 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3월 16일 ‘한광호 열사 추모 2주기 문화제-노조파괴 주범 현대자동차 규탄 유성기업지회 결의대회’에서 “현대차는 아직도 유성기업의 노사관계를 지배하고 있다. 결자해지 정신으로 현대차는 열사에게 사과하고, 부품사 노사관계에서 당장 손을 떼라”라고 촉구하고 했다. 임연철

열사의 형인 국석호 노조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 조합원이 연단에 올랐다. 국석호 조합원은 “함께 일하던 한 동료는 어린이날 아이들과 동물원에 가기 전날 퇴근 후 자다가 세상을 떠났다”라고 전하며 “지회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원했을 뿐이다. 유성기업은 죽음을 멈춰 달라는 한마디조차 들어주지 않았다”라고 분노하며 노조파괴 끝장 투쟁을 호소했다.

조종현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장이 ‘열사에게 드리는 글’을 읽어 내려갔다.

“열사여, 투쟁으로 당신을 기억하겠다. 당신은 금속노조이고 민주노총이다. 노동조합의 지침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수행한 당신을 따라 배울 것이다. 자본과 불평등에 맞서 투쟁한 한광호를 따라 배울 것이다. 우리가 모두 한광호가 되어 모든 탄압에 맞서 투쟁할 것이다.”

▲ 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 조합원들이 3월 16일 ‘한광호 열사 추모 2주기 문화제-노조파괴 주범 현대자동차 규탄 유성기업지회 결의대회’에서 한광호 열사의 영정에 꽃을 바친 뒤 묵념하고 있다. 임연철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한광호 열사의 영정 앞에 국화꽃을 놓으며 헌화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2011년 5월 심야노동 철폐와 주간 연속 2교제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이미 합의한 사항이었지만 유성기업은 이행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의 압력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권은 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해 조합원들을 강제 연행했다.

유성기업은 직장폐쇄와 고소·고발, 징계 등을 마구 저지르며 끈질기게 노조를 파괴했다. 현대자동차가 뒤를 받치고 창조컨설팅이 자문하며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광호 열사가 목숨을 잃었고, 아직 많은 노동자가 우울증 등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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