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조합원들이 1월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 폐기, 구조조정 저지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금호타이어지회와 광주전남지부 조합원 3천여 명이 산업은행 앞에 운집해 일방 임금삭감 거부를 외치고, 구조조정 폐기를 요구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지회에 ▲무급휴무 ▲임금동결 ▲근무형태변경 ▲임금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폐지 등의 자구안을 들이민 상황이다.

▲ 1월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연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 폐기, 구조조정 저지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요구를 적은 팻말을 들여보이고 있다. 임연철

김현석 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4천여 금호타이어 노동자가 12월부터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상여금도 못 받았다. 1월 급여도 나올지 미지수다”라며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2010년부터 관리감독 했는데 회사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었다. 억울해서 서울까지 달려왔다”라고 분노했다.

김현석 지부장은 “국내 노동자가 뼈 빠지게 4,800억 원 흑자 내고, 해외 공장에서 4,600억 원의 적자가 쌓였다. 경영진 잘못인지 뻔히 보이는데 노동자한테 고통을 지라고 요구하고 있다”라며 “채권단이 채권 연장을 미끼로 흔들며 협박하고 있지만, 총칼 앞에서도 굽히지 않은 광주의 노동자들이 우리다. 고통 전담의 자구 계획안을 받는 식의 양보할 생각이 결단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1월24일 양기창 노조 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연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 폐기, 구조조정 저지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구조조정 싸움에 나서는 노조의 결의를 전하며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임연철

 

▲ 1월24일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 폐기, 구조조정 저지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 김종훈 민중당 대표가 울산 동구와 금호타이어의 현 상황을 빗대며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임연철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월 26일로 예정된 1조3천억 원 규모의 채권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채권 연장을 위해 2월 말까지 자구안이 주요 내용인 약정서에 지회가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양기창 노조 부위원장은 “오늘 24일은 금속노조 신년투쟁 선포식을 전개하는 날이다. 핵심 주제가 구조조정이다. 금호타이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금속노조는 투쟁을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동지들과 함께 금속노조가 새출발 하겠다. 노조를 믿고 함께 투쟁하고 승리할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

▲ 1월23일 조삼수 금호타이어지회장이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 폐기, 구조조정 저지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투쟁의 각오를 다지는 의미로 삭발식을 벌이고 있다. 임연철

김종훈 국회의원(민중당)은 “보수언론이 금호타이어의 골든타임을 노조가 망치고 있다는 기사를 쓰고 있다. 회사는 누가 망쳤고 회사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라며 “금호타이어 현재 위기의 원인을 제대로 짚고 해법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 경영진 가족 다툼 때문인지 중국투자 문제 때문이지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지회는 ▲중국공장 정리 ▲단기 악성 채무 출자전환과 재무건전성 확보 ▲광주공장 설비투자 확대가 금호타이어가 살 길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 1월24일 금호타이어지회 노동자들이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 폐기, 구조조정 저지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기원하는 상징의식 벌이고 있다. 임연철

조삼수 금호타이어지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어려울 때 노동자가 정상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았는데, 또 우리만 고통을 전담하라고 한다”라며 “산업은행과 박삼구에게 뒷짐 지고 노동자 임금 깎는 게 정상화인지 묻고 싶다. 지회는 올바른 해법을 관철해 조합원 생존권과 일터를 반드시 지키겠다”라고 결의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의미로 조삼구 지회장 삭발식을 벌인 후, 구조조정 저지의 의지를 담은 상징물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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