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국지엠 부평, 창원, 군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11월 30일 오후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함께 살자 한국지엠비정규직 총고용 보장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우선 해고 중단과 총고용 보장을 요구했다. 

글로벌 지엠의 부실경영으로 판매가 부진하고 생산물량이 축소되는 가운데 한국지엠은 12월 4일부터 비정규직 작업라인에 정규직을 투입하는 ‘인소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기 시작했다.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한국지엠의 다수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결국 정부가 나서서 비정규직, 정규직 가리지 않고 정리해고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양기창 부위원장은 “금속노동자들이 함께 사는 방안을 마련이 금속노조의 확고한 의지이다. 전 조합원이 총고용 보장 투쟁에 나서자”라고 호소했다.

이완규 한국지엠 군산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은 투쟁사에서 “한국지엠은 물량이 없어 해고한다고 한다. 물량이 없는 원인이 우리 노동자 잘못 때문인가. 문제를 만든 주범은 지엠 자본이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 김일권 조합원도 발언에 나서 “딸아이가 중학교 입학하는 3년 전 해고예고통지서를 받았다. 딸아이가 졸업반이다. 아빠는 오늘 인소싱 때문에 일자리를 빼앗겼다”라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자”라고 외쳤다.

인천 KD센터에서 일하는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 이용채 조합원은 “원청과 하청업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흘린 피땀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라며 한국지엠 모든 비정규직 현장에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공연에 이어 마지막 발언에 나선 차덕현 금속노조 전북지부장은 “물량감소, 정년퇴직 등으로 정규직 노동자들도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정리해고 다음에 정규직 노동자가 정리해고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차덕현 지부장은 “우리 노동자들은 힘들수록 어깨 걸고 함께 투쟁했다. 함께 살길을 모색하고 투쟁하자”라며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을 강조했다.

대회를 마친 한국지엠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인소싱 반대, 비정규직 해고 중단, 총고용 보장’을 외치며 부평공장 안으로 들어가 본관까지 행진했다. 본관 사장실 앞까지 진입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원청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노조 인천지부, 경남지부, 전북지부와 조합원들은 한국지엠 정문을 출발하여 남문을 거쳐 서문까지 행진했다. 행진을 마친 조합원들은 해고예고 통지서를 ‘노조파괴 꺼져’ ‘물량축소 NO’ 등을 쓴 허수아비와 함께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정리해고 중단과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벌이던 시각에 한국지엠은 창원공장 86명, 부평공장 73명 등 159명의 노동자에게 ‘해고예고통지서’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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