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인천지부 두산인프라코어지회(지회장 손원영, 아래 지회)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임금체계 개악안에 맞서 상경 투쟁을 벌였다.  

지회는 9월 23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 앞에서 확대 간부, 조합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벌이고 “문재인 정부 일자리위원회 위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단체교섭안을 관철하려 한다”라고 규탄했다.

▲ 금속노조 인천지부 두산인프라코어지회가 9월 23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 앞에서 사측의 임금개악안 철회를 요구하며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경훈

두산인프라코어가 2017년 단체교섭에서 낸 개악안은 고정O/T 월급제를 년 총량제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악안은 토요일, 일요일 이외의 휴일이 발생할 경우 보장하던 연장근로 1.5시간을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다.

지회는 “성수기, 비수기, 물량증가 시 회사가 마음대로 연장근로를 운영하고, 노동자 퇴근 시간을 통제하겠다는 안”이라며 “개악안을 시행하면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저녁이 있는 삶’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손원영 금속노조 인천지부 두산인프라코어지회장이 9월 23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 앞에서 임금개악안 철회를 요구하며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김경훈

개악안에 담긴 매출액 기준 성과급 도입도 문제다. 1인당 매출액 기준 성과급을 시행할 경우 신규인원이 들어오면 성과급이 줄기 때문에 일이 힘들어도 인원 충원을 요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업무 강도가 높아진다. 지회는 “일자리 창출로 가계소득을 늘리고,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역행하는 개악안”이라고 꼬집었다.

▲ 금속노조 인천지부 두산인프라코어지회가 9월 23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 앞에서 임금개악안 철회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경훈

손원영 지회장은 “개악안을 저지하기 위해 두 차례 선전전을 벌이고, 박용만 회장에게 면담을 요구했지만 아무 답변이 없다”라며 “박용만 회장이 기간제 노동자를 대규모로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공언하는데,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실은 통제와 감시, 탄압뿐”이라고 비판했다.

손원영 지회장은 “우리 지회가 소수노조지만, 금속노조답게 ‘한다면 한다’, ‘약속은 지킨다’는 정신으로 끝까지 투쟁하겠다”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즉각 개악안을 철회하라”라고 촉구했다. 지회는 이날 두산타워 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선전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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