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지회장 이상목, 아래 지회)가 8개월 만에 노사교섭을 재개했지만, 하이디스와 대만 E-ink가 불성실한 태도로 임하면서 교섭이 난항에 빠졌다. 지회는 “회사가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하며 기본 신뢰마저 저버리고 있다”고 규탄하고 나섰다.
지회는 9월 20일 청와대 앞에서 ‘대만 E-ink와 하이디스 사측의 성실교섭 촉구를 위한 하이디스지회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에 교섭에 나오라고 요구하고, 문재인 정부에 교섭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지회는 지난해 12월 교섭 중단 이후 8월 23일부터 하이디스, E-ink와 교섭을 재개했다. 사측은 ‘이전과 차원이 다른 고용안’이라며 ㄱ 재단법인을 통해 기업을 매입 혹은 투자하고, 조합원들이 해당 기업에 취업하는 고용보장 방안을 제시했다.
ㄱ 재단법인이 ‘다수 구직자를 동시에 취업시킨 경험은 없다’라고 밝히면서 재단법인을 통한 고용보장 방안은 교섭 두 차례 만에 사라진 상태다. E-ink가 9월 14일 6차 교섭에 불참하고, 하이디스가 지회의 고용보장 요구안에 대해 ‘협상안으로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히는 등 사측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교섭은 교섭이 아니라 눈앞에 닥친 하이디스 노동자의 투쟁을 회피하고,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면피와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며 “하이디스와 E-ink가 지회 요구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고용보장 방안을 찾기 위한 실질 행동을 보이라”라고 촉구했다.
지회는 문재인 정부에 “지금이 하이디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던 2015년 4월 지회와 만나 ‘하이디스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하고, ‘하이디스 먹튀 OUT 지킴이’ 서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