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인천지부(지부장 김현동)가 불법파견과 노조탄압에 맞서 전면파업에 돌입한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지회장 배태민, 아래 지회)와 함께 원청인 한라그룹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인천지부는 7월19일 15시 무렵 한라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시그마타워 앞에서 ‘불법파견, 도급해지, 노조파괴 한라그룹 규탄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인천지부와 지회는 한라그룹 자회사인 ㈜만도와 계열사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벌이는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를 비롯해 직장폐쇄와 도급계약해지 등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했다.

▲ 금속노조 인천지부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 배태민 지회장이 7월19일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 한라그룹 규탄 결의대회에서 투쟁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배태민 지회장은 “우리가 가진 것은 열정과 패기, 젊음 아닌가”라며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결의를 내보였다. 김형석

이날 결의대회에 불볕더위를 무릅쓰고 지회 모든 조합원과 인천지부 간부, 동광기연지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상경투쟁단 등 4백여 조합원과 연대 단체 회원이 참여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대회에서 “본격 싸움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라며 “만도헬라가 불법파견과 노조파괴를 멈추지 않는다면 다음에 금속노조 수도권 간부가, 그 다음에 전체 확대간부가, 그래도 안 되면 17만 전체 대오가 집결하는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경고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배태민 지회장은 “몸이 아파도 출근해야하는 현실이 너무 분해 그만두고 싶었지만 자식처럼 아끼던 장비가 있는 공장을 바꾸려 했다”라며 “돈만 있으면 사람을 죽였다가도 살리는 이 사회를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누가 바꾸겠나”라고 호소했다.

▲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7월19일 결의대회에서 투쟁승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12일부터 전면파업에 나선 지회 조합원에 대해 17일 직장폐쇄를 공고했다. 김형석

배태민 지회장은 “우리가 가진 것은 열정과 패기, 젊음 아닌가”라며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결의를 내보였다.

이날 대회 연대발언으로 순회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박성용 수석부지회장이 나서 만도헬라 비정규직 조합원에게 힘을 실었다. “많이 두려우신가”라는 물음으로 발언을 시작한 박성용 수석부지회장은 “이 땅에서 비정규직이 노조를 할 때 두려운 것이 맞다. 우리도 그랬다”라며 “두 분의 열사 장례를 치르고, 1천명이 넘게 일자리를 잃고, 집에 빚이 쌓일 때 많이 두려웠다”라고 고백했다.

▲ 노조 인천지부가 7월19일 15시 무렵 한라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시그마타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한라그룹 자회사인 ㈜만도와 계열사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서 벌어지는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를 비롯해 직장폐쇄와 도급계약해지 등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김형석

박성용 수석부지회장은 “그싸움은 언젠가 끝난다. 지금 같이 하는 동지가 싸움이 끝이 났을 때 내 옆에 있는가가 싸움의 승패를 결정한다”라며 “그 때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는 자부심으로 가슴이 뛴다. 이것이 두려움보다 클 것이다. 동지들의 삶이 바뀌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7월12일부터 전면파업에 나선 지회 조합원에 대해 17일 직장폐쇄를 공고했다. 지회는 사태해결이 늦어질수록 투쟁을 순순히 마치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날 대회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