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2017년 중앙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6월13일 서울 중구 노조 회의실에서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아래 사용자협의회)와 8차 중앙교섭을 벌였으나 제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 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6월13일 서울 노조 회의실에서 8차 중앙교섭을 벌이고 있다. 김형석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오랜 시간 많은 논의를 진행했다. 수정안을 통해 조기에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3차 제시안을 제출했다.

제시안 가운데 산별교섭 법제화 요구안은 1차 제시안 내용과 동일했다. 사용자협의회는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산별교섭 법제화와 관련하여 현행 산별중앙교섭의 개선방안을 포함한 공동요구안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는 안을 냈다.

박근형 교섭대표는 산별교섭 법제화 요구안에 대해 “기본 취지는 이해하지만, 구체 문구는 좀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고민을 좀 남겨놓는 차원에서 지난 제시안을 그대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금속산업최저임금 요구안에 대해 시급 7천 원을 제시했다. 지난 1차 제시안보다 170원, 현행보다 400원(6.6%) 오른 인상안이다.

▲ 노조 교섭대표들이 13일 8차 중앙교섭에서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제출한 제시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형석

일터괴롭힘 금지 요구안과 관련해 사용자협의회는 ‘회사가 일터괴롭힘 여부에 대한 확인, 진상을 조사하도록 한다’는 지난 2차 제시안을 수정해 고충처리위원회가 일터괴롭힘을 조사한다고 수정했다. 노사가 같은 비율로 참가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조사하자는 노조 요구안에 미치는 못하는 안이다.

박근형 대표는 “별도 조사위원회가 필요한지 아직 고민이다. 다만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고충처리위원의 전문성을 키우고, 고충처리위원회 차원에서 조사, 재발방지 대책을 만드는 방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 김상구 위원장이 13일 중앙교섭에서 결렬선언을 하고 교섭을 마치고 있다. 김형석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사용자협의회 고민은 이해하지만, 조합원이 보기에 많이 부족한 안”이라며 “사용자협의회가 오늘 안에 추가 제시안을 제출할 수 없으면 교섭을 결렬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형 교섭대표는 “오늘 안에 추가 제시안을 제출하기 어렵다”고 답해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중앙교섭 결렬에 따라 이날 여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일괄 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일정 등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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