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아래 사용자협의회)가 7차 중앙교섭에서 일터괴롭힘 금지 요구안을 포함한 일괄 제시안을 제출했다. 노조는 일괄제시안에 대해 “많이 부족한 안”이라며 “사용자협의회가 성의 있는 안을 내지 않으면 우리 일정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5월30일 서울 중구 노조 4층 회의실에서 7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 김상구 위원장이 5월30일 7차 중앙교섭에 제출한 사용자협의회 제시안에 대해 “노조 요구안과 거리가 먼 제시안”이라며 “성의 있는 요구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우리 일정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발언하고 있다. 김형석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중앙교섭에서 1차 제시안에 빠졌던 일터괴롭힘 금지 요구안을 냈다. 사용자협의회가 제출한 1차 제시안은 ▲회사와 조합은 정당한 업무의 범위를 벗어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일터괴롭힘 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한다 ▲근로자가 제1항의 일터괴롭힘이라 주장하면 회사는 일터괴롭힘 여부에 대한 확인, 진상을 조사하도록 한다 등이다.

노사가 같은 비율로 참가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조사하자는 노조 요구안에 못 미치는 안이다.

사용자협의회는 산별교섭 법제화 요구안과 금속산업최저임금 요구안에 대한 제시안은 1차 제시안을 그대로 내 놨다. 사용자협의회는 5월16일 5차 중앙교섭에서 ▲금속산업최저임금 1만원 요구안에 대해서는 시급 6천830원을 제시했다. 산별교섭 법제화 요구안에 대해서 ‘현행 산별중앙교섭의 개선방안을 포함한 공동요구안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는 제시안을 내놨다.

▲ 박근형 사용자협의회 교섭대표가 5월30일 7차 중앙교섭에서 제시안 설명을 하고 있다. 김형석

박근형 사용자협의회 교섭대표는 일터괴롭힘 금지 방안과 관련해 “노조가 조사위원회를 따로 꾸리자고 요구했지만, 고충처리위원회 등 기존 위원회에도 노조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며 “기본 취지에 공감하지만, 별도 위원회는 의미 없다고 본다”고 제시안 취지를 설명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노조 요구안과 거리가 먼 제시안”이라며 “성의 있는 요구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노조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우리 일정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차기 중앙교섭을 6월13일 서울에서 진행키로 하고 7차 교섭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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