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헬라 위장도급회사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아래 지회)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이후 지회 간부 부당 인사발령과 교대제 변경 일방 통보 등 노조탄압 꼼수를 부리고 있다.

지회는 “만도헬라 원․하청이 새 정부의 청년고용·비정규직 정규직화 선언 흐름에 역행하며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한다”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지회는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만큼 강력한 투쟁으로 맞선다고 결의했다.

지회는 만도헬라와 위장도급계약을 체결한 서울커뮤니케이션(아래 SC)과 열한차례 교섭을 벌였다. 지회는 SC가 제시안을 내지 않자 5월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98.3%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 노조 인천지부가 지난 3월22일 근로기준법, 파견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을 위반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이어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인천지부 제공

SC는 원청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와 도급계약해지(반납)를 이유로 지회 임원과 간부들이 근무하고 있는 생산관리․품질부서 소속 노동자 61명을 5월29일자로 생산1팀으로 전환배치하고 현행 2조2교대를 3조2교대로 변경하겠다고 통보했다.

SC가 추진하고 있는 교대제 개편은 조합원 임금과 노동조건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하므로 충분한 준비와 동의절차가 필요하다. 지회와 교섭을 통해 추진해야 하지만 SC는 단 한차례 설명회를 열고 밀어붙이고 있다.

지회는 “SC는 직원 안내문에서 ‘3조 2교대제는 장시간 근로 개선과 삶의 질을 향상하고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포장했지만 속내는 지회의 쟁의행위 돌입 예상 시점에 맞춰 내부 혼란과 이탈을 유도하는 등 파업에 대비한 생산체계 구축”이라고 지적했다.

지회는 공문을 두 차례 보내 SC의 일방 인사발령과 교대제 개편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지회의 협의 요청에 SC는 “불법파견 고발을 취하하고 조합원들이 작업에 충실히 임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며 묵살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부당한 인사명령과 교대제 변경에 대해 개인별로 이의서를 작성해 전달했다. 지회는 SC의 일방 취업규칙 변경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소하고 부당전직과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열한차례 교섭을 하는 동안 SC가 아무런 제시안도 내지 않고 시간만 끈다”며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내고 5월29일 2차 조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더 지체하지 말고 진전된 안을 제출하라고”을 촉구하고 있다.

만도헬라는 현장 노동자를 100% 비정규직으로 운영하는 자동차 전자부품 제조회사다. 조합원들은 만도헬라와 위장도급계약을 체결한 서울커뮤니케이션과 쉘코아에 소속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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