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투쟁을 지지하는 정당, 시민사회단체가 5월16일 청와대 앞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은 노조파괴 범죄를 변호한 박형철 변호사 반부패비서관 임명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6일 ‘갑을오토텍 직장폐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규탄, 갑을사태 조속 해결 촉구, 사측 대리인 박형철 청와대 비서관 임명 철회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7월부터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파괴하고 노조파괴 범죄를 저지른 갑을오토텍 사업주를 적극 대리한 박형철 변호사를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 이재헌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장이 ‘갑을오토텍 직장폐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규탄, 갑을사태 조속 해결 촉구, 사측 대리인 박형철 청와대 비서관 임명 철회 기자회견’에서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노조파괴범죄 대리행위를 규탄하고 있다. 신동준

기자회견에서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장은 “박형철 변호사가 갑을오토텍에 불법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사과를 믿기 어렵다”며 “박형철 변호사는 지회가 쟁의행위를 계속할 의사가 있는 것처럼 법원을 속이고, 불법 대체인력을 합법 대체인력이라고 주장해 직장폐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재헌 지회장은 “지회는 갑을오토텍에 직장폐쇄를 풀면 생산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전달했으나 사측은 무급순환휴직, 상생확약서만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주노총과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행보를 환영하면서도 제대로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투쟁을 지지하는 정당, 시민사회단체가 5월16일 청와대 앞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은 노조파괴 범죄를 변호한 박형철 변호사 반부패비서관 임명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동준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부패의 핵심은 정경유착이다. 박형철 변호사는 전관예우라는 악습과 인맥, 권력을 동원해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부패의 핵심인데 이런 인물을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영구 평등노동자회 대표는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면서 눈물로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노조파괴 범죄자를 대변해온 인물을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쇼”라고 꼬집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개혁을 제대로 실현하도록 박형철 변호사는 스스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임명에 대해 “사과와 유감표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295일째 직장폐쇄로 400여 명의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절망의 벼랑 끝에 서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 이재헌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장이 5월16일 청와대 앞에서 갑을오토텍 노조파괴범죄를 대리한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신동준

기자회견을 마친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장은 박형철 변호사 반부패비서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에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구속노동자후원회, 노동당, 노동자연대, 노동전선, 무상의료운동본부, 민변노동위원회, 비없세, 사월혁명회, 사회변혁노동자당, 사회진보연대, 손잡고, 인권운동사랑방, 전국불완전노동철폐연대,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평등노동자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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