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대선쟁점화 투쟁을 부산에서 이어갔다. 노조는 4월19일 부산 서면 일대에서 세 번째 ‘재벌개혁, 제조업발전, 노조파괴금지 법 제도 제·개정 요구 쟁점화 전국순회 결의대회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서 일을 마친 노조 부산양산지부 조합원 7백여 명이 부전역에서 가까운 ‘송상현 광장’에 모였다. 문철상 지부장은 행진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대선 시기 노조는 헌법이 보장한 노동 3권을 온전히 지키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당연한 요구를 내걸고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철상 지부장은 “재벌개혁은 산별교섭 법제화로 금속노조 교섭 자리에 재벌을 앉혀야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조 부산양지부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이 4월19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여는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노조는 4월19일 부산 서면 일대에서 세 번째 ‘재벌개혁, 제조업발전, 노조파괴금지 법 제도 제·개정 요구 쟁점화 전국순회 결의대회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부산=신동준

노조 부산양산지부 조합원들과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등 조합원들은 ‘최저임금 1만원’, ‘재벌체제 해체’ 등을 적은 선전물을 들고 서면 젊음의 거리까지 행진하며 퇴근길 부산시민들에게 노조의 요구를 알렸다.

부산양산지부는 2부 순서로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문화제’를 민주노총 부산본부,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와 함께 열었다. 문화제에 금속노동자, 부산지하철, 홈플러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등 1천여 명이 참여했다.

▲ 노조 부산양지부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이 4월19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연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문화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부산=신동준

 

▲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이 4월19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연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문화제’에서 “아이들이에게 노동 존중, 인간 존엄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금속노조가 진군하자”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신동준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문화제 여는 발언을 했다. “우리 아이들이 취업해도 근로계약서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상사가 괴롭히면 참고, 12시간 장시간 노동해도 가만히 있으라 한다. 누구도 자기 권리를 지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그래서 노조를 만든다. 헌법의 노동기본권 지키라고 요구한다. 노동기본권은 사회와 국민 삶 곁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 할 권리, 노동기본권 지키지 않으면 어떤 정의도, 어떤 공정도 이야기 못한다. 아이들이에게 노동 존중, 인간 존엄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금속노조가 진군하자”고 호소했다.

▲ 4월19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연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문화제’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을 결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산=신동준

19일 문화제 무대에 8년째 싸우고 있는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지회장이 올랐다. “8년 싸웠다. 지옥이 바로 여기 있다. 임단협 체결도 못하고 7월이면 조합원들 임금은 최저임금 밑으로 떨어진다. 싸움이 7년 넘으니 조합원 60%가 떠났다. 누가 우리 풍산노동자를 이 지옥에서 구할 수 있겠나.”

문영섭 지회장은 “누군가 목숨 끊고 어딘가 또 올라가야 정신 차릴지 모르겠다. 누군가 대통령이 되도 누군가 5년 동안 또 싸워야 한다.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그래도 싸워야 한다. 정의가 살아있고 비정규직노동자 고통을 이해하는 세상이 될 때까지 싸우자”고 절절히 말했다.

▲ 민중가수 임정득 동지가 4월19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연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부산=신동준

 

▲ 부산 촛불항쟁의 스타 밴드 ‘스카이웨이커스’가 4월19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연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부산=신동준

김재하 부산본부장이 이날 문화제를 정리하는 발언을 했다. “재벌 살려놓고 최저임금 1만원은 불가능하다. 재벌개혁 해야 최저임금 1만원 된다. 대선 후보들은 재벌 편에 설 지 노동자, 시민 편에 설지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본부장은 “대선 앞둔 노동절 투쟁에 총력 집중하자. 5월1일 제대로 싸워 대통령 제대로 뽑고 적폐청산 시작하자”고 독려했다.

19일 ‘재벌개혁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문화제’에 민중가수 임정득 동지와 부산 촛불항쟁의 스타 밴드 ‘스카이웨이커스’가 무대에 올라 서면을 지나는 부산 시민과 대열에 앉은 부산 노동자를 하나로 묶어주는 열띤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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