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직장폐쇄와 노조파괴가 없었다면 김종중 조합원의 죽음은 없었을 것입니다.” 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지회장 이재헌, 아래 지회)는 4월19일 공장 정문에서 고 김종중 조합원 사망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갑을 자본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혔다. 

▲ 4월19일 ‘너희가 죽였다 갑을자본 규탄대회’에서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김종중 조합원을 죽음으로 몰고간 갑을 자본을 규탄하고 있다. 아산=조영미

지회는 “갑을 자본의 노조파괴가 기어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았다”며 “직장폐쇄 268일동안 생계압박과 고통 속에 김종중 조합원은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갑을은 상황을 어디까지 몰아갈 심산인가”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회는 “불법 직장폐쇄, 대체근로 생산, 교섭해태, 임금체불 등 범죄행위가 명백하고 수많은 증거들을 제출했음에도 검찰과 경찰, 노동부는 수사를 미뤄 온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 공범이다”라고 규탄했다.

박종국 부지회장은 “불법 직장폐쇄 중단 가처분 신청 결과가 진작 나왔다면 김종중 조합원은 지금 현장에 출근해 일하고 있고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 왔다고, 승리를 자축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동료가 죽었다”며 비통해 했다.

▲ 4월19일 ‘너희가 죽였다 갑을자본 규탄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갑을 자본을 규탄하고 김종중 조합원을 애도하는 실천투쟁을 벌이고 있다. 아산=조영미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장은 “노조파괴 수단 직장폐쇄가 270일, 9개월째다. 직장폐쇄가 장기화하며 조합원들은 몸과 마음이 상처투성이가 됐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조마조마 했다. 김종중 합원의 죽음은 갑을 자본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다.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유희종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노조파괴는 살인이라고 했다. 갑을오토텍에서 현실이 됐다. 갑을의 불법을 신속히 사법처리하지 않고 방기해온 검찰, 경찰, 고용노동부 등 자본과 국가권력이 합세한 명백한 타살”이라고 규탄했다.

노조 충남지부와 지회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너희가 죽였다. 갑을자본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정원영 충남지부장은 “우리는 3년 동안 갑을 자본에 맞서 꿋꿋하게 현장 지켜왔다. 유성기업은 노조파괴에 맞서 7년째 투쟁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생존과 자존심을 위해 동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장이 4월19일 김종중 조합원 사망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고 김종중 조합원의 죽음은 갑을 자본에 의한 타살이다. 반드시 노동조합의 힘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히고 있다. 아산=조영미

김종중 조합원과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일하던 이종섭 지회 대의원은 “온 몸이 떨리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고인은 영정 속 온화한 모습처럼 동료들에게 다정했다"며 “이런 일을 벌인 갑을 자본과 투쟁해 승리하는 것이 고인을 위한 남은 자들의 몫”이라고 원통해했다.

김종중 조합원의 유족은 금속노조와 갑을오토텍지회에 장례절차를 모두 위임했다. 금속노조와 갑을오토텍지회는 갑을 자본에 불법 노조파괴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 노조와 지회는 충남 아산시 참사랑요양병원에서 고 김종중 조합원에 대한 조문을 받고 있다. 아산=조영미

지회는 고용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대체근로, 대체생산, 임금체불 ,불법 직장폐쇄 등의 신속한 수사와 기소 의견 검찰 송치를 촉구했다. 지회는 이같은 불행을 반복하지 않도록 심리 검사와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충남지부와 갑을오토텍지회는 4월20일 천안지방법원 앞에서 늦장수사 검찰규탄대회를 열고, 21일 는 고 김종중 조합원 추모 문화제를 갑을오토텍지회 공장에서 연다.

지회는 충남 아산시 참사랑 요양병원에 고 김종중 조합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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