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부당 정리해고 저지를 위해 3월8일부터 10일까지 한국산연지회 대표단, 황우찬 노조 부위원장, 홍지욱 노조 경남지부장,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이 일본 원정투쟁을 다녀왔다. 

일본원정투쟁단(아래 원정단)은 8일부터 산켄전기 일본 본사와 일본 노동계, 정치계 인사들과 간담회 등을 벌이며 한국산연의 부당정리해고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 한국산연지회 부당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일본 원정투쟁단과 ‘한국산켄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이 3월8일 산켄전기 본사 앞에서 퇴근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원정투쟁에 지회 대표단과 황우찬 노조 부위원장, 홍지욱 노조 경남지부장,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지부 제공

 

산켄전기 본사 항의서한 전달

원정단은 3월8일 16시부터 사이타마현 산켄전기 본사에 도착해 퇴근선전전을 벌이며 부당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노회찬 의원은 산켄전기 쪽에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산켄전기는 그동안 일본 주재 한국대사를 통해 요청한 면담을 거절했다. 산켄전기는 한국산연지회의 세 번째 원정투쟁 중 처음으로 정리해고 철회 요구 서한을 받았다.

퇴근투쟁을 마친 원정단은 원정투쟁을 지원하고 있는 일본 ‘한국산켄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 시민사회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원정단은 뜨거운 동지애를 보내준 이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국산켄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은 지난해 11월17일 결성했다.

▲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3월8일 산켄전기 쪽에 한국산연 부당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하고 있다. 산켄 쪽이 서한을 전달 받기는 처음이다. 지부 제공

 

일본 사민당 등 한국산연지회 ‘연대 약속’

원정단은 9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를 만나 한국산연 정리해고 상황을 설명하고 대사관 차원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원정단은 9일 일본 사민당을 방문해 요시다 당대표와 현직 의원인 후꾸시마 부대표 등을 만나 한국산연의 부당정리해고 문제 해결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요시다 당대표는 매월 발행하는 사민당 기관지에 한국산연지회 일본 원정투쟁단 소식을 보도했으며 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원과 연대를 아낌없이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요시다 당대표는 원정단을 일본 국회에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요시다 대표와 원정단은 이 자리에서 한국산연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 홍지욱 노조 경남지부장 등 원정투쟁단과 노회찬 의원이 3월9일 일본 사민당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지부 제공

 

일본 금속노조총협의회, “문제해결 위해 노력”

원정단은 같은 날 일본 금속노조총협의회(JCM)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은 JCM의 지원을 요청했다. JCM 사무총장은 “산켄전기가 여전히 한국산연 정리해고는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어 해결을 위한 답변은 못 들었다. 진전이 없어 금속도 산켄 쪽의 태도에 답답하다”고 답했다. JCM 사무총장은 “산하조직인 전기노련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산연지회 대표단과 황우찬 노조 부위원장 등 원정투쟁단이 3월9일 일본 금속노조총협의회와 연대투쟁 관련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부 제공

 

노회찬 의원 일본국회 강연, 원정단 기자 간담회

원정단 노회찬 의원은 9일 일본 국회에서 한국산연 원정투쟁단을 지원하고 있는 일본 시민사회단체와 사민당 등을 대상으로 ‘한국민주주의 상황과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 강연회를 열고 기자간담회를 했다.

노회찬 의원은 강연에서 “한국 촛불혁명 과정에서 국민은 공정한 사회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열망했다”고 전했다. 노 의원은 강연에서 박근혜 전 정권의 졸속 위안부 합의와 소녀상을 문제 삼는 아베 정권을 비판했다. 노 의원은 사드배치 정책은 한반도평화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한일 진보정치세력과 양심적인 시민사회의 연대와 공동의 노력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국산연지회 부당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일본 원정투쟁단이 3월9일 현지 기자들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지부 제공

기자 간담회에서 홍지욱 노조 경남지부장은 “한국산연지회 원정투쟁단을 헌신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일본 시민사회에 진심으로 고맙다”며 “반드시 이 투쟁에 승리해 노력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3월9일 원정단과 함께한 ‘한국산켄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 등 일본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3월26일 산켄전기 본사 공장 포위 투쟁을 전개한다고 결의했다.

일본 산켄전기 100% 투자기업인 한국산연은 2016년 10월 생산직 전원을 해고했다. 한국산연은 지난해 12월 경남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임을 판정받았지만 불복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한국산연지회 조합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천막농성, 서울영업소 상경투쟁, 일본 원정투쟁 등을 벌이며 부당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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