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 합의서, 확약서 위반 맞다. 나는 돈이 많다. 벌금 내겠다. 위로금 줄 때 떠나라’고 합니다. 이 뻔뻔하고 배은망덕한 유래형 회장,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전 조합원이 문자로 해고장을 받고 50일째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동광기연지회 김완섭 지회장의 한 맺힌 절규가 공단에 울려 퍼졌다.

▲ 노조가 3월10일 인천 계양구 동광기연 본사 앞에서 ‘동광기연지회 정리해고 분쇄, 고용안정 보장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인천=김경훈

 

▲ 김완섭 노조 인천지부 동광기연지회장이 3월10일 ‘동광기연지회 정리해고 분쇄, 고용안정 보장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정리해고를 반드시 분쇄하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인천=김경훈

금속노조는 3월10일 인천 계양구 동광기연 본사 앞에서 서울지부, 경기지부, 인천지부, 충남지부, 대전충북지부 등 수도·충청권 확대간부들과 함께 ‘인천지부 동광기연지회 정리해고 철회, 고용안정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금속노조 ‘17만 투쟁의 힘으로 정리해고 철회시키고 공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투쟁하자’고 결의했다.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 나서 “촛불 승리 기운을 동광기연지회 동지들에게 전하려 달려왔다, 박근혜 탄핵을 결정한 오늘은 기쁘면서도 서글프다. 우리 노동자들은 아직 칼바람 부는 거리에 내몰려있기 때문” 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 김상구 노조 위원장이 3월10일 ‘동광기연지회 정리해고 분쇄, 고용안정 보장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정리해고와 편법 경영승계를 벌이는 동광기연 자본을 규탄하고 있다. 인천=김경훈

김상구 위원장은 “이건희가 이재용에게, 정몽구가 정의선에게 부를 세습하려 갖은 악행을 저질렀듯 동광기연 유래형, 유승훈 부자도 똑같다”며 “청춘을 바쳐 일한 노동자에게 딱 세 끼 먹을 돈만 주고 노예처럼 살라고 했다. 거부하자 하루 아침에 내쫓았다. 이런 자본가를 그냥 둘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단체협약을 지키는 행위는 합의를 지키기를 너머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며 "촛불의 힘으로 철옹성 같던 박근혜를 탄핵하고 노조파괴 범죄자 유시영을 구속했다. 이제 동광기연의 유래형, 유승훈 차례다. 금속노조 투쟁으로 반드시 감옥에 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완섭 동광기연지회장은 “1층으로 시작한 이 본사 건물이 7층까지 올라갔고 유래형 회장은 11개 계열사를 둔 5천억원 자산가로 성장했다”며 “동광기연은 ‘임금 10% 삭감, 연월차와 상여금 350% 반납, 학자금 중단, 각종 복리후생비 지급 중단 등 자구안으로 1인당 1천2백만원을 뱉어 내라는데 동의할 노동조합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김완섭 지회장은 “남동공단 공장부지 매각대금 330억원 중 단 10%만 투자했어도 정리해고 하지 않고 공장 잘 돌릴 수 있다”며 “지회는 단체협약과 확약서 대로 계열사에 고용승계 해달라는 요구를 하는데 동광기연은 ‘합의 못 지킨다. 고발하라’ 한다”고 폭로했다.

▲ 3월10일 ‘동광기연지회 정리해고 분쇄, 고용안정 보장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조 인천지부 동광지연지회 조합원들이 정성기 조합원 딸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인천=김경훈

 

▲ 3월10일 ‘동광기연지회 정리해고 분쇄, 고용안정 보장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인천=김경훈

결의대회에 참여한 지부장들이 연단에 올랐다. 김정태 대전충북지부장은 “박근혜 탄핵했다. 노조 파괴를 사주하고 한광호 열사를 죽인 자본, 재산과 경영세습을 위해 불법으로 정리해고 하는 자본가들의 검은 거래를 밝혀야 한다. 재벌 적폐를 청산 하는 날까지 투쟁을 이어가자”고 외쳤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정성기 동광기연지회 조합원의 딸이 무대에 올라 노래공연을 했고 조합원들은 자기 딸이 무대에 오른 것 마냥 기뻐하며 “한 번 더”를 외쳤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김현동 인천지부장은 “한국지엠 공장 앞까지 행진한 이유는 단지 납품사이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동광기연 기습 매각과 매입사인 크레아와 한국지엠 자본의 검은 케넥션, 납품업체 선정 과정이 의심스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현동 지부장은 “조합원들은 쫓겨나 50일째 노숙투쟁을 하는데 동광기연 자본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며 “금속노조가 끈질긴 투쟁으로 유성기업 유시영을 구속한 것처럼 동광기연 유래형 회장의 업무상배임과 불법 정리해고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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