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월27일 주주총회를 열어 분사-분할 강행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노총과 노조, 울산지부, 현대자동차지부가 현대중공업지부와 함께 구조조정 저지 투쟁에 나섰다.

▲ 정병천 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부지부장이 2월22일 ‘재벌세습 저지, 구조조정 분쇄, 총고용 보장, 현대중공업 파업투쟁 승리 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지배구조 강화, 경영세습을 위한 주주총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동준

민주노총은 2월22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재벌세습 저지, 구조조정 분쇄, 총고용 보장, 현대중공업 파업투쟁 승리 민주노총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저지 투쟁과 현대중공업지부 총파업을 엄호하기 위한 투쟁을 강력하게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현대중공업은 이재용 구속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촛불 민심은 불의한 권력만 바꿀 게 아니라 재벌총수가 멋대로 구조조정 못 하게 막자는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현대중공업지부 투쟁을 든든히 엄호하겠다”고 선언했다.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2월22일 ‘재벌세습 저지, 구조조정 분쇄, 총고용 보장, 현대중공업 파업투쟁 승리 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이 현대중공업지부 투쟁을 든든히 엄호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신동준

정병천 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부지부장은 “현대중공업이 분사를 통해 경영세습하려는 행태가 지금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과 너무 비슷하다”며 “지배구조 강화, 경영세습을 위한 주주총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상준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조6천억 흑자를 내고도 불법 경영세습과 노동조합 약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회사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더 강력하고 조직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민주노총이 2월22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재벌세습 저지, 구조조정 분쇄, 총고용 보장, 현대중공업 파업투쟁 승리 민주노총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저지 투쟁과 현대중공업지부 총파업을 엄호하기 위한 투쟁을 강력하게 벌이겠다”고 선포하고 있다. 신동준

앞서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자동차지부, 울산지부는 2월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 회사에게 금속노조가 참여하는 교섭에 즉각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3개 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방 구조조정 즉각 중단 ▲2월27일 주주총회 유보 ▲금속노조와의 교섭 실시 등을 촉구하며 “회사가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강력한 연대로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자동차지부, 울산지부가 2월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 회사에게 금속노조가 참여하는 교섭에 즉각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지부 제공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문제 해결 요구에 “구조조정은 경영권이다. 교섭대상이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묵살했다. 회사는 현대중공업노조의 산별전환 후 교섭요청에는 “금속노조 편제가 되지 않아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교섭 자체를 거부해왔다.

현대중공업은 2월27일 주주총회에서 회사를 조선, 로봇, 전기‧전자, 중장비 4개 부분으로 인적분할하는 ‘회사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을 다룬다. 회사를 인적분할하면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다. ‘회사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이 시행되면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지분이 10.15%에서 43%로 는다.

현대중공업지부는 2월22일 4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주주총회가 열리는 2월27일까지 총파업을 벌인다.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은 2월27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구조조정 규탄 발언을 이어가 ‘회사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통과를 막을 계획이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