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구지부(지부장 정종희), 대전충북지부(지부장 김정태)가 이래오토모티브 분할 매각에 맞선 투쟁을 선포했다. 

노조 대구지부, 대전충북지부 확대간부와 조합원 1백여 명은 2월7일 서울 성동구 이래오토모티브 서울사무소 앞에서 분할매각 시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 노조 대구지부, 대전충북지부 확대 간부-조합원 100여 명이 2월7일 서울 성동구 이래오토모티브 서울사무소 앞에서 분할매각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김경훈

이기수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장은 “동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분명히 밝힌다. 이래오토모티브가 계속 분할 매각을 강행하면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싸울 준비가 돼 있다. 동지들이 연대해주시면 반드시 분할 매각을 저지해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결의했다.

김동식 대전충북지부 한국델파이진천지회장은 “이래오토모티브는 2014년, 2015년 임금을 동결하고, 노조 동의 없이 4백여 명을 구조조정했다. 2016년 기본급을 동결했다”며 “이것도 모자라 분할 매각을 일방 통보했다. 어떻게 노동조합이 분할 매각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규탄했다.

김정태 대전충북지부장은 “이래오토모티브는 조합원들을 배신하면 안 된다. 박근혜가 국민을 배신해 탄핵당할 위기에 처했다”며 “모든 방법으로 투쟁해 조합원을 배신한 자본을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기수 지회장과 각 공장 운영위원들이 2월7일 서울 성수동 이래오토모티브 사무소에서 김용중 회장 대신 나온 유해천 경영지원본부장에게 분할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훈

이기수 지회장과 각 공장 운영위원들은 이날 김용중 이래오토모티브 회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김 회장은 서울사무소에 없었다. 김 회장 대신 나온 유해천 경영지원본부장은 “김용중 회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면담을 위해 일정을 조율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지회는 이래오토모티브 등 세 개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격인 이래CS가 2011년 한국델파이 국내 지분을 인수할 당시 지회와 맺은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2011년 9월 이래CS와 “노동조합과 사전 합의 없이는 사업부 분할매각을 일체 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작성해 공증까지 받았다.

지회는 분할 매각 강행에 대해 “지분인수 당시 끌어들인 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분할 매각”이라고 지적했다. 지회는 “분할 매각 합작사 SDAAC은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신규투자 없이 기술만 빼먹고 부도낸 상하이기차의 자회사”라며 “분할 매각은 전체 노동자 생존권과 이래오토모티브 경쟁력을 죽이고 자본만 이익을 보는 횡포”라고 비판했다.

▲ 김만태 노조 부위원장이 2월7일 서울 성동구 이래오토모티브 서울사무소 앞에서 이래오토모티브의 분할 매각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김경훈

이래오토모티브는 2016년 8월 트랙스 후속 모델(9BUX CRFM) 공조부품을 상하이기차 자회사인 SDAAC과 공동수주하기로 했다. 이래오토모티브는 같은 해 10월18일 경영설명회에서 ‘한국지엠이 수주조건으로 이래오토모티브와 SDAAC의 합작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래오토모티브는 ‘SDAAC이 공조사업부만 운영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래오토모티브에서 공조사업부만 분할해 신설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며 분할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회는 2016년 12월7일부터 이래오토모티브와 특별단체교섭에서 분할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 대전충북지부 한국델파이진천지회는 지난 1월17일부터 대구지부와 함께 성수동 이래오토모티브 서울사무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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