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9일, 풍산그룹이 공장을 비밀매각한 이후 희망퇴직, 정리해고, 복직, 공장 화재, 공장이전 등 생사를 넘나들며 사측의 온갖 비열한 작태를 8년동안 버텨온 풍산마이크로텍지회 조합원들.

노동자들은 생존권쟁취를 위한 투쟁 8년차인 1월25일 저녁 부산시청앞에서 ‘2017년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한겨울 매서운 찬바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노조 부산양산지부 조합원, 민주노총 부산본부 각 연맹 간부와 조합원들, 설날을 앞두고 전국의 투쟁사업장을 순회중인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 서울서 먼길을 달려 부산까지 온 장기투쟁사업장 콜텍지회와 시그네틱스분회 간부, 희망버스 투쟁으로 한진중공업 조합원들과 연을 맺은 여성 3인 연대 대오 등 풍산마이크로텍지회 조합원 서른 명 보다 10배나 많은 400명이 한마음으로 풍산마이크로텍 투쟁승리를 기원했다.

▲ 노조 부산양산지부가 1월25일 부산시청 앞에서 연 ‘생존권 쟁취를 위한 풍산마이크로텍지회 2017년 투쟁선포식’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들이 민중가수 임정득 동지의 노래공연에 환호하고 있다. 부산=유장현

문철상 부산양산지부장은 대회사에서 “8년째 진행하는 풍산마이크로텍지회 투쟁의 책임은 부산시와 풍산그룹에 있다. 특혜 개발을 위해 노동자를 내쫓는 류진 회장의 책임회피를 그냥두지 않겠다. 끝가지 투쟁해서 책임을 묻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울산 투쟁현장을 순회하고 왔다. 어렵게 싸웠지만 박근혜 탄핵이 목전에 왔다.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2017년을 만들자”며 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을 격려 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의 투쟁사에 이어서 임정득 민중가수의 노래가 한겨울 어둠을 가르며 울려퍼졌다.  대회 참석자 노동자, 시민들은 몸짓과 함성으로 화답하며 투쟁선포식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동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산권역분회 대표는 “3년전 지회를 만들었을 때 처음 연대해 주신 분들이 풍산마이크로텍 동지들이다. 풍산 동지들이 웃는 모습으로 투쟁을 마무리 할 때까지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적극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 노조 부산양산지부가 1월25일 부산시청 앞에서 연 ‘생존권 쟁취를 위한 풍산마이크로텍지회 2017년 투쟁선포식’에서 민중가수 임정득 동지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부산=유장현

선포식 마무리쯤 지회조합원들에게 투쟁기금과 설날 선물을 전했다. 지부와 ‘반송 희망연대’, 희망버스로 한진중공업 조합원들과 인연을 맺은 여성 3인 연대동지들이 정성어린 설날선물을 풍산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한진중공업지회가 풍산마이크로텍지회와 지금도 2016년 임단협투쟁을 하고 있는 정관지역지회 말레베어분회에 투쟁기금을 전달하자 선포식 대회장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지회장은 결의발언에서 “공장팔고, 해고하고, 불나고, 경기도로 공장 옮기고, 손배소송하고… 이런 싸움에서 이겨야 진짜 정의다. 박근혜에 맞서 승리한 촛불민심에서 배운 것처럼 노동자가 승리할 수 있다는 진리를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이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며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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