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기연은 1월23일 지회 조합원 54명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동광기연은 (주)크레아에 기계설비를 매각하고 공장을 폐업한다고 통보했다.  

해고를 통보받은 노조 인천지부 동광기연 지회(지회장 김완섭) 전체 조합원들은 철야농성에 돌입했고 현장을 지키며 기계 설비를 지키고 있다. 인천지부 확대간부들은 1월24일 오전 10시경 사측이 한국지엠에 납품하는 금형을 빼간다는 소식들 듣고 동광기연에 집결해 조합원들과 침탈에 대비하고 있다.

▲ 1월23일 전조합원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동광기연지회 조합원들과 인천지부 상근간부들이 공장을 지키며 사측의 금형, 기계반출을 막고있다. 김현동 노조 인천지부장이 조합원들에게 투쟁결의를 밝히고있다. 안산=조영미

동광기연은 1월19일 크레아에 공장을 매각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 설 명절 연휴를 시작하는 1월23일 발표하고 조합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동광기연은 1월23일 새벽 6시경 관리자들을 동원하여 정문을 봉쇄하고 출근하는 조합원들에게 “회사를 매각했는데 왜 출근했느냐”며 작업을 막았다.

조합원들은 영문을 몰라 “그게 무슨 말이냐”며 항의했다. 조합원들은 “20년, 30년 이상 청춘을 바쳐 일했는데 이 엄동설한에 그것도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헌신짝 버리 듯 내쫓는 법이 어디있느냐”며 분노했다.

동광기연지회가 사측과 맺은 단체협약은 공장을 이전하거나 매각할 때 노동조합에 사전 통보, 합의하에 추진, 조합원 고용보장에 대해 합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동광기연은 부평의 한국지엠에 자동차 도어트림을 생산하여 납품하는 업체이다. 사측은 2014년 8월 남동공장을 매각하겠다며 인천공장의 도어트림 부서를 익산공장으로 이전했다. 공장이전 후 1년이 채 지나기 전인 2015년 9월 다시 남동공장으로 이전했고 이 과정에서 30여명의 조합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2016년 1월11일 인천공장에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해 공장이 전소되었고 이후 안산으로 이전하여 물량을 생산하고 있었다.

▲ 하루아침에 문자로 해고통보를 받은 동광기연지회 조합원들이 공장사수와 철야농성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있다. 안산=조영미

공장이전 할때마다 지회는 공장 이전과 매각 등에 대해 노동조합에 사전 통보하고 합의하도록 단체협약과 별도로 확약서를 받았고 조합원들의 고용보장을 책임진다는 합의서를 썼지만 사측은 단체협약과 확약서, 고용보장 합의서를 휴지조각처럼 버렸다.

동광기연지회와 조합원들은 단체협약과 확약서를 지키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단체협약 위반 한 것 안다. 고소하려면 하라”라며 협박하고 있다.

동광기연지회는 전조합원의 정리해고 통보에 설 명절이지만 전 조합원이 공장을 지키며 철야농성을 하기로 결의했다. 조합원들은 “평생 일한 공장이다. 이렇게 나갈 수 없다” 며 “매각 철회와 공장 재가동과 고용보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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