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문을 폐지한다며 모든 생산직 노동자를 정리해고한 한국산연이 물량을 빼돌려 제품을 생산한 정황이 드러났다.

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지회장 양성모, 아래 지회)는 12월22일 한국산연이 빌린 KTT 공장에서 LED 전원제품을 대량 반출하는 현장을 확인했다.

이날 반출한 전원제품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산연을 거쳐 일본 산켄전기 계열사인 이시카와산켄(SKO)으로 반출하는 물량이었다. 한국산연이 생산 가능한 물량을 받아 한국을 거쳐 일본 이시카와산켄으로 반출하는 ‘물량빼돌리기’를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

▲ 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가 12월22일 근로감독관과 함께 KTT 공장을 확인하면서 한국산연이 물량을 빼돌려 제품을 계속 생산한 정황이 드러났다. KTT 공장에서 발견한 LED 전원제품은 한국산연이 생산해온 LED 전원제품과 제품번호가 같았다. 경남지부 제공

지회는 이날 근로감독관과 함께 한국산연이 KTT 공장에서 LED 조명제품을 생산한 사실도 확인했다.한국산연이 정리해고를 단행하며 ‘생산업무를 폐지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임대 공장에서 지회출입을 막고 계속 생산했다. 한국산연은 샘플을 생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을 확인한 지회 간부는 “생산 현장에 샘플이라는 표기가 없었고, 관리직이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TT 공장에 쌓인 LED 조명제품이 수천 개에 달해 샘플로 보기에 터무니없이 많다. 한국산연은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5월 생산부문 휴업 후 LED 조명을 매달 5천~8천개 생산했다고 밝혔다.

경남지부는 한국산연 정리해고를 ‘기획 정리해고’로 규정하고 즉각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12월27일 한국산연이 단행한 정리해고에 대해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을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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