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6일 재벌총수 국회 청문회 당시 현대자동차 보안운영팀 직원들이 폭행한 노동자가 여섯 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특별위원회(위원장 김태연, 아래 재벌특위)는 12월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폭로했다.

재벌특위는 폭행에 가담한 현대차 보안운영팀 직원 15명을 특수상해·특수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재벌특위는 기자회견에서 “현대차는 울산공장 보안운영팀 직원 20여 명을 포함해 최대 100여 명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보안운영팀 직원들은 12월6일 재벌총수 청문회 당시 노동자들이 국회 본관으로 입장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항의하려 하자 목을 졸라 넘어뜨리고, 뒤에서 잡아끌고, 현수막을 탈취하는 등 집단 폭행했다.

▲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특별위원회가 12월1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연 ‘현대자동차는 조폭 양성소인가 12.6 국회청문회 정몽구 호위무사 추가 고소 기자회견’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현대자동차의 노조파괴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특별위원회가 12월1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연 ‘현대자동차는 조폭 양성소인가 12.6 국회청문회 정몽구 호위무사 추가 고소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이 정몽구의 불법행위를 상징하는 선전 팻말을 들고 있다. 신동준

이날 폭행당한 김수억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은 12월7일 폭행가담자 10여 명을 공동상해·공동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재벌특위는 김수억 분회장 외에 조덕구 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조직부장, 이동길 현대자동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등 다섯 명 이상 폭행당한 사실이 확인하고 13일 추가 고소했다.

추가 고소인 중 이동길 조합원은 “‘정몽구도 공범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정몽구를 구속하라’고 외치자마자 뒤에서 보안운영팀 직원이 현수막을 뺏고, 뒤로 끌고 갔다. 3~4미터 끌려가면서 허리가 꺾였다”고 증언했다.

7일 10여 명을 고소한 김수억 분회장은 “현수막을 펼치기도 전에 목이 졸리고, 땅바닥에 내팽개쳐졌다.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잠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니 나를 폭행한 사람들은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특별위원회가 12월1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연 ‘현대자동차는 조폭 양성소인가 12.6 국회청문회 정몽구 호위무사 추가 고소 기자회견’에서 김수억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이 12월6일 국회에서 당한 폭행 상황을 전하고 있다. 신동준

현대자동차가 6일 정몽구 등 재벌총수 청문회장에 입장하는 노동자들의 항의를 막기 위해 하청업체, 부품사 관리자를 동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홍종인 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아산지회 전 지회장은 “유성지회 노동자들이 국회 본관 근처에 도착하자 보안운영팀 직원들이 하나씩 붙었다.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관리자들이 보안운영팀에게 누가 유성기업 노동자고 누가 갑을오토텍 노동자인지 알려줬다”며 “국회에서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관리자를 직접 봤다”고 증언했다.

재벌특위는 12월14일 국회에서 ‘현대차 용역폭력 보고대회’를 열어 현대자동차가 보안운영팀을 이용해 그동안 금속노동자들에게 저지른 폭력의 실상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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