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김상구, 아래 노조)가 사상 최초로 정권 퇴진을 건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101개 사업장 조합원 13만5천7백여 명은 11월30일 4시간 동안 일손을 놓고 전국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와 범국민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노조는 총파업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총파업은 박근혜 즉각 퇴진과 박근혜 정책 폐기, 공범인 재벌 처벌을 요구하는 2백만 국민 촛불에 호응하고 산별노조로서 사회적 책무와 역할을 다하려는 투쟁”이라며 “정권 퇴진을 건 유례없는 첫 정치 총파업”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 최종진)은 이날 금속노조를 비롯한 가맹조직 조합원을 모아 15개 지역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수도권 총파업대회]

금속노조 조합원 1천여 명 등 민주노총 수도권 조합원 1만5천여 명은 15시 서울광장으로 운집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 민주노총 총파업과 시민불복종 투쟁을 함께하는 날”이라며 “민주노총은 역사적인 정권퇴진 총파업에 나섰고, 농민들은 아스팔트 농사로, 노점상은 전면 철시로, 학생은 동맹휴업으로, 시민사회단체는 동조휴무로 함께하고 있다”고 선포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박근혜 퇴진만큼 우리 노동자, 국민이 소리 높여 요구하는 것은 바로 박근혜 정책 폐기”라며 “여야 정치인이나 탄핵에 맡기지 말고 민주노총이 앞장서 총파업과 민중과 함께 하는 촛불항쟁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 민주노총이 11월30일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김형석

 

▲ 유성기업지회 등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이 11월30일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 총파업대회에서 포승줄에 묶인 박근혜 상징물을 행진대오 선두에서 끌고 가고 있다. 김형석

 

▲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 빈민, 농민, 학생 등이 11월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의 힘을 더 크게-총파업과 시민 불복종의 날’ 문화제를 열고 있다. 김형석

‘국민파업’에 동참한 농민 대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빈민대표 조덕휘 전국빈민연합 의장과 김민선 서울대학교 학생이 연단에 올라 “오늘 투쟁을 기점으로 노동자, 농민, 학생 투쟁이 불길처럼 타오르게 하자”고 입을 모았다.

총파업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16시 무렵 광화문 북광장으로 행진해 시민들과 함께 18시부터 ‘촛불의 힘을 더 크게-총파업과 시민 불복종의 날’ 문화제를 벌였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로 발언을 한 안진걸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우리 시민사회단체도 노동자 총파업에 맞춰 동조휴무했다”며 “노동자 시민이 연대해 박근혜 퇴진시키자”고 말했다.

▲ 11월30일 ‘촛불의 힘을 더 크게-총파업과 시민 불복종의 날’ 문화제에서 민주노총 율동패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형석

 

▲ 김상구 위원장이 11월30일 ‘촛불의 힘을 더 크게-총파업과 시민 불복종의 날’ 문화제 연단에 올라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투쟁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금속노조는 촛불투쟁이 승리하도록 부패하고 불의한 정권을 퇴진시키겠다”고 결의를 밝히고 있다. 김형석

 

▲ 총파업 대회와 문화제까지 마친 조합원과 시민들이 11월30일 밤 청와대 앞으로 행진하다 서울 내자동 교차로에서 막아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끝내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완료했다. 김형석

‘촛불의 힘을 더 크게-총파업과 시민 불복종의 날’ 문화제에 학내 개악안 철회와 정권퇴진을 걸고 본관 점거에 들어간 고려대와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참석했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우리가 동맹휴업에 들어가자 교수님들은 휴강을 하거나 출석을 부르지 않았다”고 소개하며 “역사는 뜨겁게 연대했던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에 나선 김상구 노조 위원장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투쟁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금속노조는 촛불이 승리하도록 부패하고 불의한 정권을 퇴진시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조합원과 시민들은 19시 쯤 문화제를 마치고 종각을 거쳐 청와대 앞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

“현대자동차지부는, 민주노총 노동자는 왜 지금 총파업을 하는가, 박근혜를 왜 끌어내리려 하는가. 박근혜 정권이 실행한 모든 패악과 정책을 모조리 폐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유기 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11월30일 총파업 결행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울산 노동자들은 11월30일 오후 태화강역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들과 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1월30일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장인 태화강역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 11월30일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장을 향한 현대중공업노동조합 행진대오에 현대자동차지부 대오가 결합하며 순식간에 수 천 명으로 행진대열이 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을 지나는 대오가 합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1공장 조합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울산=신동준

 

▲ 11월30일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30일,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박근혜 모든 패악, 정책 폐기 위해 총파업”

박유기 지부장은 “박근혜 퇴진 투쟁 너머 사드배치 철회, 위안부 한일 굴욕협정 폐기, 원자력 정책 폐기, 환경파괴 정책 폐기, 노동자 죽이고 재벌위한 노동개악 전면 폐기 등 반노동, 반민중, 반평화 정책 완전 폐기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유기 지부장은 “울산시의원 22명중 21명이 새누리당이다. 나라가 이 꼴인데 단 한 번도 입장을 밝힌 적 없다. 이런 무리들을 몰아내야 한다. 울산의 권력은 울산시민의 권력이고, 울산시민의 권력은 울산 노동자의 권력이다. 울산의 권력을 되찾아야 한다. 이것이 정치총파업의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 노조 울산지부, 현대자동차지부 등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들과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들이 11월30일 태화강역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를 시작하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 백형록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이 11월30일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신동준

 

▲ 박유기 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이 11월30일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에서 총파업을 벌이는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의 투쟁사를 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 11월30일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에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총파업을 상징하는 굴삭기로 범죄자 박근혜, 공동주범 새누리당, 정치검찰, 전경련 상징물을 찍어 박살내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울산=신동준

29년 만에 거리에서 만난 현중노동자와 현대차노동자

백형록 현대중공업노동조합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오늘은 노동자가 항거하는 총파업 날이다. 박근혜 퇴진에서 그치면 안 된다. 박근혜와 정책을 감싸는 새누리당 패거리, 재벌 일당을 끝장내는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백형록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이 내일 퇴진해도 끝이 아니다. 노동자 탄압, 노동악법, 노동개악 폐기할 때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했다.

11월30일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에 앞서 현대중공업노동조합 노동자들은 성내삼거리에 모여 염포삼거리를 너머 태화강역까지 행진했다. 현중노조 대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다다르자 각 출입문에 대기하던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따라붙으며 행진대오는 순식간에 수 천 명으로 불어났다. 효문사거리에서 노조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함께하면서 총파업 행진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현대중공업노조가 대규모로 현대자동차노동자들과 합류한 행진은 1987년 대투쟁이후 29년만이라고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밝혔다.

 

[세종충남 총파업대회]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본부장 유희종)는 11월30일 천안시 동남구 천안종합터미널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노조 조합원 1천5백여 명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 3천여 명은 한목소리로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쳤다.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가 11월30일 총파업대회에 앞서 천안시 동남구 천안역에서 천안시 동남구 천안종합터미널로 행진하고 있다. 천안=김경훈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가 11월30일 새누리당 충남도당 사무실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어 새누리당을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천안=김경훈

 

▲ 정원영 충남지부장이 11월30일 세종충남본부 총파업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절차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분탕질을 쳤다”며 “이렇게 전선이 교란될 때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교란을 뚫고, 박근혜 퇴진과 대한민국 개조의 기관차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천안=김경훈

문용민 세종충남본부 본부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오늘 민주노총 총파업은 시작”이라며 “어떤 탄압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당당하게 범죄자 박근혜와 그 부역자를 심판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정원영 충남지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절차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분탕질을 쳤다”며 “이렇게 전선이 교란될 때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교란을 뚫고, 박근혜 퇴진과 대한민국 개조의 기관차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가 11월30일 천안시 동남구 천안종합터미널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있다. 천안=김경훈

 

▲ 박근혜 정권 퇴진 충남비상행동이 11월30일 천안시 동남구 천안종합터미널 앞에서 시국대회를 열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충남비상행동 대표자들이 촛불을 넘어 횃불항쟁으로 가자는 의미로 횃불을 밝히고 있다. 천안=김경훈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가 11월30일 새누리당 충남도당 앞에서 규탄집회를 여는 가운데 난입하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천안=김경훈

짧게 총파업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천안시민들과 함께 시국 대회를 이어갔다. 시민들은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쳤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총파업대회에 앞서 박근혜 정부에 부역한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사무실 앞에서 새누리당 상징물을 불태우던 중 진입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주전남 총파업대회]

광주전남권은 광주와 순천으로 나누어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는 16시 무렵 광주 금남로에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노조 기아자동차지부와 자동차부품사비정규직지회 조합원 5백여명은 14시 광주 빛공원에 집결해 사전대회를 열고 본대회가 열리는 금남로까지 행진을 벌였다. 보건의료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건설노조 등 각각 사전대회를 마친 노조들이 깃발을 앞세우고 금남로에 들어 설 때마다 조합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 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조합원들과 자동차부품사비정규지회 조합원들이 11월30일 오후 2시 광주 빛공원에 모여 사전대회를 연 후 민주노총 광주본부 총파업대회장인 금남로로 행진하고있다. 광주=조영미

 

▲ 민주노총 광주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11월30일 오후 4시 금남로에 모여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폐기 민주노총 광주본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비가오는 가운데 힘차게 팻말을 들고 “박근혜 퇴진 하라”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조영미

정형택 본부장 등은 연단에 올라 “투쟁이 항쟁으로, 항쟁이 혁명으로 발전하고 있는 오늘, 민주노총이 앞장서 민중과 함께하는 새 세상을 만들자”는 시를 낭독하며 총파업 대회 포문을 열었다.

김현석 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박근혜는 지난 4년 동안 국정을 농단했고 재벌들에게 검은 돈을 받아 측근들에게 나눠주고 대신 노동개악을 해줬다”며 “결코 용서할 수 없다. 박근혜와 부역자들이 부정하게 축적한 재산은 10원짜리 하나 빼지 말고 몰수해야 한다”고 외쳤다.

▲ 노조 광주전남지부 자동차부품사비정규지회와 ATK 광주지회 조합원들이 구성한 몸짓패 ‘니나노’가 11월30일 박근혜 정책폐기 민주노총 광주본부 총파업 결의대회힘찬 율동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조영미

 

▲ 11월30일 박근혜 정책폐기 민주노총 광주본부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금남로 네거리를 지나 광주 경총 앞까지 “박근혜 퇴진, 재벌도 공범이다, 전경련 해체하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광주=조영미

총파업대회 참가자들은 “총파업 투쟁으로 박근혜 퇴진과 박근혜 정책을 폐기하고 노동자 민중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금남공원 사거리를 지나 광주 경총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16시 순천 충효로에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대회를 벌였다. 조합원들은 트렉터를 끌고 온 농민, 덤프트럭과 건설 중장비를 앞세운 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등과 함께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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