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지회장 조민구, 아래 지회) 전 대의원인 한 모 조합원(38세)은 11월28일 16시 무렵 원료공장에서 소결공장으로 가는 컨베이어벨트라인의 트리퍼카(이동식 공급장치)와 슈트(chute, 활송장치) 사이에 끼임 산업재해를 당했다.

지회는 한 조합원이 이날 몸을 숙여 슈트 점검 작업을 하던 중 컨베이어벨트 위로 이동하던 트리퍼카가 덮쳐 사고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한 컨베이어벨트 라인. 한 모 조합원은 11월28일 사진 왼쪽 아래의 활송장치(chute) 점검 작업을 하던중 컨베이어벨트 위로 이동하던 트리퍼카에 끼여 사망했다. 노조 노동안전보건실 제공

살려달라는 한 조합원 본인 무전이 전파되면서 당진공장 소방대가 출동했지만 들것이나 차량용 유압잭으로 구조할 수 없었다. 결국 정비팀이 16시30분 무렵 현장에 도착해 설비해체를 한 끝에 한 조합원을 구조했으나 현장 사망하고 말았다. 한 조합원은 17시쯤 당진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 지부, 지회 노동안전 담당자는 22시쯤 회의를 열고 사고원인과 조치방안, 요구안 등을 정리했다.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은 29일 오전 현장안전점검을 벌였다.

이번 사망사고가 발생한 설비는 통행로가 좁아 이미 2010년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사고 발생이후 추락 예방을 위해 활송장치를 설치했지만 현장 조합원들은 ‘언젠가 협착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고 한다. 현대제철지회가 지속해서 해당 설비 개선을 요구하던 중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끊임없이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해 2014년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 선정한 ‘최악의 살인기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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